[공연]소극장 오페라 또다른 매력…오페라 ‘라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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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2일 03시 00분


성악·반주 ★★★ 연출·연기 ★★★★

서울 강남구 신사동 윤당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소극장 오페라 ‘라보엠’은 소품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무대 전환과 출연진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였다. 사진 제공 러브아트ENT
서울 강남구 신사동 윤당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소극장 오페라 ‘라보엠’은 소품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무대 전환과 출연진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였다. 사진 제공 러브아트ENT
윤당아트홀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2009년 9월 문을 연 소극장으로 250석과 160석 규모의 두 극장을 갖췄다. 이 중 250석의 1관에서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을 공연 중이다. 제법 긴 일정 중에서 편한 하루를 골라 성악진의 호흡까지 느껴질 정도의 거리에서 감상한다는 것은 푸치니 팬에게 기분 좋은 일이다.

이 작품의 무대는 1, 4막의 하숙방, 2막 카페, 3막 황량한 거리 같은 이질적인 장소들로 구성된다. 최이순 연출은 창문이 달린 이동식 벽체 등 간단한 장치를 이용해 무리 없이 무대 전환을 이뤄냈다. 꼼꼼하다든가 극사실적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장면 몰입에는 문제가 없었다. 출연자들의 연기도 젊은 예술가들의 기행(奇行)과 희망, 절망을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8일 출연진 중에서는 마르첼로 역의 김지단 씨와 그의 연인 무제타 역의 이정연 씨의 노래에 무게중심이 쏠렸다. 이 씨는 ‘무제타의 왈츠’가 요구하는 고혹적인 표현부터 4막 기도 장면의 절절한 간구까지 다양한 음성의 색깔을 성공적으로 펼쳐냈다. 3막의 4중창 장면에서 이 커플이 주고받는 야유의 음성연기와 앙상블도 일품이었다. 주연 로돌포 역의 손민호 씨는 이지적인 음성과 섬세한 표현의 바탕을 갖췄지만 이날 공연에서는 목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아리아 ‘그대의 찬손’에서 감탄사 ‘deh!’의 한 음절을 빼먹거나, ‘Rimi ed inni d'amore(사랑의 운율과 찬미)’로 들어가는 박자를 놓친 것은 프로답지 못했다.

당일 출연진 명단을 공연장 입구에 붙이거나 자막기로 안내하지 않은 점은 매우 의아스러웠다. 공연장 웹사이트에 올라 있는 ‘관객 참여 합창’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합창 부분을 삭제한 데 큰 유감은 없지만 사전에 공지했어야 했다. 2월 6일까지 화∼금 오후 7시 반. 토 오후 3시, 7시 반. 02-545-1476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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