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찍은 딸의 성장기

  • Array
  • 입력 2010년 1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전몽각 사진집 ‘윤미네 집’ 복간

소박한 행복의 의미를 일깨우는 ‘윤미네 집’에 실린 사진. 사진 제공 포토넷
소박한 행복의 의미를 일깨우는 ‘윤미네 집’에 실린 사진. 사진 제공 포토넷
엄마 젖을 탐스럽게 빠는 갓난아기가 로션을 바르며 엄마 흉내를 내는 장난꾸러기로 자란다. 시간은 또 흘러 단정한 교복차림의 여고생이 신부로 변한다.

작고한 아마추어 사진가 전몽각 씨가 아버지의 따스한 마음으로 딸이 태어나 시집가던 날까지 기록한 사진집 ‘윤미네 집’이 복간됐다(포토넷). 1990년 초판본 1000부가 나온 뒤 절판됐으나 입소문을 통해 사진집의 가치가 알려지면서 수소문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책이다. 성균관대 부총장을 지낸 전 씨는 196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첫딸의 성장을 기록했다. 한 개인의 내밀한 앨범이지만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슬며시 웃음이 나오고 가슴이 뭉클해진다. 아이들 웃음소리와 함께 알콩달콩 살아가는 가족의 따스한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집과 시장, 골목길 풍경 등 그 시대의 정겨운 사회상을 담은 점도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