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의 유망주 박정환 4단이 드디어 비상하기 시작했다. 그는 10일 원익배 십단전 결승 최종국에서 이창호 9단을 꺾고 종합전적 2승 1패로 우승했다. 박 4단은 지난해 초 같은 기전에서 우승하며 첫 타이틀을 따냈지만 이후 슬럼프를 겪으며 국내외 기전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김지석 6단을 누르고 박카스배 천원전을 따낸 데 이어 십단전마저 우승해 정상급 기사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이창호 9단을 앞질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올해 국내 바둑계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세돌 9단이 8일 한국기원으로부터 복직 허용 결정을 받아 돌아오고 이창호 9단이나 최철한 박영훈 9단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강동윤 9단, 박정환 4단, 김지석 6단 등 신예가 가세하면 지난해 국제대회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바둑계는 보고 있다.
주형욱 5단은 올해 27세. 지난해 제대했다. 이 나이가 되면 진로가 고민이다. 10대와 20대 초반 기사들이 성적을 내는 현실에서 계속 승부세계에 남을 것인지, 아니면 보급기사로 변신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주 5단은 최근 승부세계에 계속 남기로 마음을 굳혔다. 매일 충암연구실에 나와 후배들과 하루 종일 공부한다. 백 20은 단단한 수. 참고도 백 1처럼 당장 움직이는 것은 흑 8까지 백이 무거운 느낌이다. 흑도 21로 좋은 자세를 취해 서로 불만 없는 진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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