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810>顔淵이 問爲邦한대 子曰, 行夏之時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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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2일 03시 00분


‘논어’ ‘衛靈公(위령공)’의 이 章에서 공자는 先王의 禮樂(예악)을 참작해 萬世의 道를 세우는 것이 천하 다스리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顔淵이 천하 다스리는 도는 묻지 않고 나라 다스리는 방법을 겸손하게 물었다.

夏之時는 夏나라 冊曆(책력)으로 날이 갓 어두울 때 북두성 자루가 寅(인) 방향을 가리키는 달을 정월로 삼았다. 邵雍(소옹)은 천지 순환의 한 주기를 一元(일원)이라 하고 一元을 十二會로 나누었다. 十二會의 처음인 子會에 하늘, 다음 丑會에 땅, 그 다음 寅會에 인물이 생겨났다. 夏는 寅의 달을 정월로 삼은 人正, 殷은 丑의 달을 정월로 삼은 地正, 周는 子의 달을 정월로 삼은 天正이다. 農曆(농력)은 夏의 人正을 기준으로 삼는다.

殷之輅는 은나라에서 만든 질박하고 튼튼한 수레다. 周之冕은 다섯 가지인데 그 중 祭服(제복)의 관은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았다. 韶舞는 韶라는 舞樂(무악)으로 舜(순)임금이 사용한 盡善盡美(진선진미)의 음악이다. 放은 禁止이다. 鄭나라 음악은 즐거운 정도가 지나쳐 淫蕩(음탕)하고 또 군주를 淫亂(음란)하게 만들 수 있다. 입만 번지르르한 (녕,영)人은 자신도 危殆(위태)하지만 나라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

공자가 先王의 禮樂을 참작한 것은 復古가 아니라 전통을 창출하는 일이었다. 우리는 禮樂과 관련하여 어떤 의미 있는 전통을 만들고 있는지 되물어야만 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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