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원조 월드스타 강수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2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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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월드스타 강수연

(박제균 앵커) 요즘 월드스타 소리를 듣는 연예인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원조 월드스타가 있죠. 바로, 영화배우 강수연 씨입니다.

(김현수 앵커) 강수연 씨가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에 출연합니다. 영상뉴스팀 구가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걸음마를 뗐을 무렵, 카메라 앞에 섰고

영화 세트를 놀이터 삼아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스물 하나, 씨받이로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비구니로 연기변신을 해 세계가 주목하는 월드스타가 됐습니다.

마흔 넷의 강수연 씨는 인생의 대부분을 배우로 살았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느끼기 어렵다는 칭찬에는 손사래 칩니다.

(인터뷰) 강수연
" 에우, 그럴 리가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항상 보니까 변한 걸 못 느끼죠. 인제는 디지털 시대가 되서 정말 여배우들이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아요. 저 역시 그렇고. 지금 메이크업 해서 그래요. 많이 쓰여요. 굉장히 스트레스 받아요."

2007년 드라마 문희 이후 3년 만에 새로운 작품에 출연합니다.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에서 다큐멘터리 감독 역을 맡았습니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한지복원과 관련된 영화. 영화 촬영 전 사전답사를 위해 종이 박물관에 들른 그가 꼼꼼히 공예품을 살핍니다.

함께 출연하는 박중훈 씨와는 '철수와 미미의 청춘스케치' 이후 23년, 임권택 감독과는 21년 만의 작업입니다. 임권택 감독과 그는 '씨받이'와 '아제아제바라아제'를 함께 했습니다.

(인터뷰) 강수연

" 성장과정이나 지나오는 과정을 옆에서 쭉 아버지처럼 지켜봐주신 분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감독님을 다시 만난다는 게 사실은 굉장한 부담이에요. 관객들의 기대치라는 게 상당히 높다고 생각하고... 잘 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상당히 커요."

4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다양한 삶을 연기했습니다. 모든 작품에 혼신을 다했지만, 출연했던 작품은 다시 뒤돌아보지 않습니다.

(인터뷰) 강수연
"기억에 안 남는 게 없죠. 내가 한 건데 왜 기억에 안 남겠어요. 애착에 안 남는 것도 없고 그렇게 애착이 가는 것도 없어요. 지난 거는 빨리 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고요."

강수연 씨는 타고난 재능 못지않게, 노력하는 배우로 유명합니다. 40년 간 최고의 자리에서 늘 주목받는 배우의 삶은 화려한 만큼 고된 것도 많습니다.

(인터뷰) 강수연
" 어렸을 땐 (후회) 했어요. 나 왜 힘든데 왜 했을까...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안 해요. 정말 좋아하는 것들이 있어요. 영화와 연기를 좋아하고. 작업현장도 좋고. 새로운 거...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이해와 배움도 좋고. 좋은 게 많아요. 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10%를 위해 90%를 정말 최선을 다해해야해요. 대충해서는 안 되고."

2010년 새해 소망으로, 주저 없이 새 영화의 성공을 꼽는 배우 강수연 씨. 그의 꿈은 뭘까요.

(인터뷰) 강수연
"좋은 연기자가 되고 싶은 게 꿈이에요."

(지금도 좋은 연기자 아닌가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시간이 지나야 알 것 같아요. 내가... 60이 넘어서, 70이 넘어서도. 연기 잘하는 연기자다는 소릴 듣고 싶어요. 그게 꿈이에요."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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