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13은 꼭 필요하다. 만약 손을 빼면 백 ‘가’의 단수에 흑은 속수무책이다.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백 14가 놓이자 백돌이 그냥 잡히지는 않는 모양이다. 적어도 패를 낼 수 있다. 또 백 16의 절대 팻감으로 흑 19처럼 굴복시킨 것도 기분 좋다. 하지만 백은 패가 난다는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다. 패로 살겠다고만 하면 흑이 팻감으로 다른 곳에 두 번 둬 불리해진다. 백은 아예 흑진을 통째로 헤집고 살아 흑의 팻감 활용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백 20이 처절한 수. 무조건 버텨야 하는 백의 처지에선 불가피한 수이기도 하다.
흑 21로 상변을 지키려고 하는 건 나약하다. 무조건 흑 21로 뻗어 백 전체를 노려야 한다.
백 24는 흑이 백 대마를 쫓는 과정에서 손해를 보기 싫다는 심리를 이용하려는 수. 흑이 참고도처럼 받으면 백 2, 4로 패가 난다. 이건 우변에서 패가 날 때와는 사뭇 다르다. 백 8처럼 살자고 하는 팻감이 부지기수다. 또 흑이 패에 지면 제법 손해를 보기 때문에 웬만한 팻감은 백이 응수하지 않을 수도 있다.
흑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우변 백 대마에 맞춰져 있다. 대마를 잡을 수 있다면 소소한 손해는 문젯거리도 되지 않는다. 흑 25로 차단한 데 이어 흑 29로 백의 삶을 방해한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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