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뷰티]신비롭게 매끄럽게 촉촉하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2일 03시 00분


세계 패션쇼에서 사랑받는 요즘 피부표현법

남자들은 모른다. 자연스러운 민낯을 ‘만들기’ 위해 여자들이 거울 앞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 아무리 화려한 컬러, 현란한 메이크업 테크닉을 동원한다 해도 이 모든 것의 기본인 피부 표현이 완벽해야 비로소 꽃이 피어난다. 메이크업 브랜드 ‘맥(MAC)’은 최근 ‘2010년 봄·여름(S/S) 메이크업 트렌드 프레젠테이션’에서 “이제 컬러 메이크업 중심에서 벗어나 베이스 메이크업이 트렌드를 좌지우지하는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변명숙 씨는 “색조화장보다 파운데이션, 파우더 등을 바르는 피부 화장에 많은 시간을 쏟는다”면서 “점차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베이스 메이크업도 진보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이탈리아 밀라노, 프랑스 파리 등 세계 4대 패션위크의 백스테이지에서 가장 사랑받는 세 가지 피부 표현법을 소개했다. 화장한 티를 내지 않는 자연스러움이라는 공통분모 위에서 저마다의 꾸밈음을 내고 있다.

○ 셰이딩 스킨-베이스 단계부터 음영 줘야

은은한 광택과 부드러운 음영이 살아 있는 얼굴. 지난 시즌에는 화려한 펄이 반짝이는 ‘글리터 룩’이 강세였다. 이번 시즌에는 소프트한 컬러, 입자가 고운 펄이 든 제품으로 얼굴 전체에 광택과 음영을 은근하게 줘서 따뜻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를 하나의 톤으로 연출하는 것이 아니라 펄이 포함된 여러 제품을 섞어서 작고 갸름한 얼굴 라인, 탄력 있는 피부, 입체감 있는 얼굴을 만든다. 얼굴 외곽에 음영을 주고 광대뼈, 이마, 콧등처럼 돌출된 부분에만 살짝 하이라이트를 칠한다. 번들거리지 않도록 파우더 타입의 하이라이터와 블러셔(볼터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눈매는 자연스러운 브라운 계열의 컬러로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입술은 차분한 색깔로 칠해 피부에 맴도는 광택을 강조한다.

베이스 단계부터 음영을 줘야 한다. 경계선이 생기지 않도록 컬러를 블렌딩해서 색상이 자연스럽게 퍼져 나가도록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 얼굴 형태에 맞지 않는 과도한 하이라이트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입체감이 느껴지는 피부 연출을 위해서 얼굴형을 고려한 하이라이트 위치 선정, 섬세한 블렌딩이 필수적이다.

○ 퍼펙트 스킨-프라이머로 피부결 매끈하게 정돈

말 그대로 잡티 없이 완벽하고 매끄러운 ‘도자기 피부’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백스테이지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온 피부 표현법으로 프라이머, 파운데이션, 파우더의 밸런스를 잘 계산한 메이크업이다. 화장을 한 겹 덧씌운 듯한 인위적인 얼굴이 아니라 피부 결점을 자연스럽게 커버해 화사한 느낌을 부각시킨다. 이 메이크업은 영화배우 기네스 펠트로가 즐겨 한다고 한다. 매끈하고 차분한 피부 결, 깨끗하면서도 화사한 피부 톤이 귀족처럼 우아한 느낌을 강조한다. 적당히 뽀송해 보이는 이 피부 화장에는 스모키 메이크업이 잘 어울린다.

각각의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이 잘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프라이머, 파운데이션, 파우더의 순서를 지키는 것이 포인트. 프라이머로 모공이나 피부 결점을 메워서 피부 결을 매끈하게 정돈한다. 그래야 다음 단계 제품들이 얇게 발라져서 피부에 잘 밀착해 오랫동안 메이크업을 유지할 수 있다. 잡티와 다크서클 등은 컨실러를 사용해 다시 한 번 감춰준다. 아이라이너로 눈매를 강조하고 내추럴한 핑크 계열의 립스틱으로 입술에 생기를 더해 화사한 느낌을 강조한다.

○ 크리미 스킨-크림 타입 파운데이션으로 탄력을

얼굴에 촉촉한 윤기가 흐르면서 보톡스를 맞은 듯 탱탱하고 매끄러운 탄력을 표현하는 메이크업으로 20∼40대 한국 여성들이 선호한다. 한동안 유행한 ‘물광’ 메이크업(물기를 머금은 듯 촉촉하게 표현)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대리석처럼 피부를 매끈하게 닦아 놓은 듯한 광택이 특징이다.

프라이머로 피부 결은 매끈하게, 피부 톤은 화사하게 보정한 뒤 촉촉한 크림 타입 파운데이션으로 피부를 탄력 있게 표현하는 것이 포인트다. 파운데이션을 바른 뒤 광대뼈와 이마, 콧등, 관자놀이를 중심으로 펄 크림 섀도를 조금씩 발라 하이라이트를 준다. 피부에 충분한 윤기와 광택을 줬기 때문에 눈가와 입술에는 차분한 컬러를 발라 깨끗한 얼굴을 강조한다. 건조한 피부에는 모이스처 크림이나 수분 에센스를 파운데이션과 섞어 사용하면 더 탱탱하고 매끈하게 피부를 표현할 수 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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