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배에 가느다란 끈, 그 끈을 끊자 아기가 울음을 터뜨렸어… 할머니는 힘들 때마다 가만히 눈을 감았대. 어여쁜 딸이 처음 세상에 온 날을 생각하면서.’
할머니가 낳은 아기는 다름 아닌 ‘나’의 엄마다. 할머니에서, 엄마, 그리고 나로 이어지는 3대의 이야기를 모성과 여성성의 관점에서 한 편의 동시처럼 엮었다.
‘엄마는 가만히 눈을 감고 처음 세상에 온 날을 생각했대. 소리 없이 눈물이 흘러나왔지.’ 모성을 엄마의 눈물로 형상화했다. 눈물은 양수를 상징한다. 엄마의 양수 속에서 생성된 태아는 세상에 태어난 뒤에도 물과 함께 살아간다. 엄마와 분리되는 순간 첫 호흡을 하는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고 엄마도 함께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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