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연재소설의 군웅할거 시대가 도래한 것일까. 요즘 온라인에서 무료로 읽을 수 있는 한국 소설들이 여러 편이다. 연재 중이거나 최근에 끝난 장편만 20여 편. 지난해 본격화한 작가들의 인터넷 연재는 이제 대세가 됐다.
소설가 황석영 박범신 은희경 씨 같은 스타 작가부터 신인, 장르작가까지 작품의 성격, 참여 작가의 연령층, 연재 공간이 다양해졌다. 온라인 연재소설의 대부분은 종료 후 단행본으로 나오면 전체를 볼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연재가 진행 중이거나 최근에 종료된 소설들은 취향에 따라 무료로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 연재소설을 보는 재미 중 하나는 일일연속극처럼 매일 매일 이어지는 업데이트다. 소설가 황석영 씨의 ‘강남 夢’, 소설가 은희경 씨의 ‘소년을 위로해줘’는 각각 인터넷 서점 인터파크와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서 평일 오전에 정기적으로 연재된다. 은 씨는 소설에 관련된 정보, 인상적인 댓글 등을 매회 작성해 독자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인터넷 연재의 묘미를 살려서 특별히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매회 다른 분량으로 자유롭게 연재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 블로그에 연애소설 ‘살인 당나귀’ 연재를 시작한 소설가 박범신 씨가 이런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답글은 일일이 달지 않지만 연재와 관련된 소회들을 게시판 ‘박범신의 글방’에 따로 올리면서 작업과정을 공개한다.
문학계간지들을 중심으로 발표되던 단편소설도 전재나 연재 형식으로 온라인에서 대거 만날 수 있다. 웹진 ‘문장’은 매달 신작 단편을 세 편씩 전재한다. 소설가 윤후명, 정지아 씨 등의 신작 단편이 게재돼 있다. 작가들이 직접 해당 작품을 낭독하는 음성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문학 웹진 뿔에서도 단편소설을 4회 정도에 걸쳐 연재한다. 자체 웹진이나 전문잡지가 아니고선 찾기 힘들던 장르문학 연재도 활발해졌다. 주로 네이버의 ‘오늘의 문학’, 다음의 ‘문학 속 세상’ 등 거대 포털 사이트들이 대중적인 문학인 장르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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