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한 ‘배추’ 몇 장을 손에 쥔 설날 그때 그 시절. 그 순간만큼은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하지만 “이리 내!” 하며 두툼한 엄마의 손이 앞을 가로막고 있으니…. 설날만 되면 세뱃돈 앞에서 엄마와 기(氣) 싸움 한 판을 벌여야 했던 기억. 그러나 이제는 세뱃돈 대신 휴대용 디지털 기기를 선물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인터넷강의도 보고, ‘소녀시대’ 사진도 저장하는 등 최근 휴대용 디지털 기기들은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이번 설날, 내 자녀에게 딱 맞는 기기는 뭘까?
○ “보고 듣고 즐겨라” PMP와 MP3플레이어
최근 10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휴대용 디지털 기기 중 하나는 PMP(포터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다. 주로 엔터테인먼트 기기 역할을 했으나 최근에는 ‘인터넷 강의’ 시청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스테이션의 ‘T9 HD’는 4.3인치의 화면, 15.2mm의 얇은 두께를 자랑한다. 이 제품은 동영상 뿐 아니라 전자사전,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무선인터넷 기능까지 추가해 다른 PMP 제품들과 비교해 다양한 기능이 강점으로 꼽힌다.
MP3플레이어 업계에서는 다기능 PMP에 맞설 전략 제품으로 이른바 ‘보는 MP3플레이어’를 내세운 제품이 나타나는 추세다. 최근 아이리버가 내놓은 MP3플레이어 ‘스마트 HD’는 HD급 동영상 파일을 별도의 변환 과정 없이 볼 수 있게 했다. DMB, 무선인터넷은 물론이고 백과사전까지 들어 있다. 7.2mm의 얇은 두께를 자랑하는 소니의 ‘A840’ MP3플레이어도 인기.
○ “공부하렴” 전자사전과 MID
전통적인 자녀 선물로 전자사전을 빼놓을 수 없다. 샤프전자가 내놓은 전자사전 ‘RD-EM10’은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제품. 음악 청취, 보이스레코더, FM라디오, e북 등 거의 PMP급 실력을 발휘한다. 어휘력 향상을 위해 국어, 영어, 옥스퍼드 영영사전 등 120권의 사전 내용이 들어 있다.
전자사전과 PMP를 넘어선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ID)도 인기. ‘손 안의 PC’라 불리는 MID는 PMP나 전자사전 만한 크기지만 윈도를 운영체제(OS)로 하는 ‘작은 컴퓨터’다. 빌립이 지난해 내놓은 ‘S5’는 문서 작성, 인터넷 뱅킹 등 PC에서 하던 작업을 그대로 할 수 있고 지상파 DMB에 내비게이션 기능도 갖췄다. PMP와 MP3플레이어를 만들던 코원도 최근 ‘W2’라는 MID를 내놨다.
○“저장은 곧 생활” 포터블 외장하드
정리해야 할 파일이 늘어나면서 외장하드도 선물용으로 인기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독특한 콘셉트의 외장하드를 내놓으며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외장하드 ‘G2 포터블’은 저전력, 저소음이 강점인 친환경 제품. 2.5인치로 여권보다 작은 크기지만 용량은 최대 640GB(기가바이트)다.
LG전자는 ‘XD5 미니’와 ‘XD3 슬림’ 등 두 가지 제품을 내놓았다. 두 제품 모두 2.5인치 크기에 13mm의 얇은 두께로 ‘휴대성’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XD3 슬림’은 겉면을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 열 방출이 쉽고 외부 충격에 강해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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