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백성의 심성이 본래 올바르다고 믿었다. 그의 믿음은 강하다. 곧 ‘논어’ ‘衛靈公(위령공)’의 이 章에서 공자는 백성이 夏(하) 殷(은) 周(주)의 삼대 때 올바른 도를 실행하여 형성하여 온 심성을 그대로 갖추고 있으므로 개인의 好惡(호오)에 따라 그들을 헐뜯거나 과찬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毁는 사람을 비난하는 일이니, 남의 악을 말하면서 그 진실을 덜어내는 것을 말한다. 譽는 사람을 찬양하는 일이니, 남을 칭찬하면서 사실보다 지나치게 하는 것을 말한다. 如는 ‘만일 ∼이라면’이다. 其有所試矣는 일찍이 실제로 시험해 본 바가 있어 그런 것이지, 구차하게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斯民은 지금 시대의 백성, 也는 주제화시키는 어조사다. 三代는 성스러운 군주가 다스렸던 이상적인 시대를 가리킨다. 直道는 선은 선, 악은 악이라고 시비를 분명히 함이다. 三代之所以直道而行也는 삼대에 直道를 실행하였기에 지금 백성들이 純朴(순박)하다는 뜻이다.
공자는 ‘춘추’를 집필하면서 털끝만큼도 지나치지 않게 褒貶(포폄)을 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是非(시비)의 公心(공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학자들은 禹(우) 湯(탕) 文王 武王이 直道로 賞罰(상벌)을 행하였다면 공자는 直道로 褒貶을 하였다고 보았다. 공자는 백성들이 이상 정치의 시대 때부터 형성한 덕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어, 함부로 헐뜯거나 과찬하지 않고 실정을 따라 是非를 가리고자 했다. 심판에 휘지 않는 그런 公心의 발휘를 지금은 왜 기대하기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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