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일하며 일곱 살 난 딸 리자와 단둘이 사는 싱글 맘 케이티. 그는 공장 동료 파코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아들 리키를 낳아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 어느 날 리키의 등에서 붉은 멍을 발견한 케이티는 파코가 아이를 때렸다고 생각한다. 파코는 억울해 하며 케이티를 떠난다. 얼마 뒤 등의 멍 자국에서 날개가 돋아난 리키는 다른 아기들이 걸음마를 연습하듯 천장에 부딪쳐가며 날아다니는 연습을 한다. 프랑수아 오종 감독. 알렉산드라 라미, 세르히 로페스, 멜뤼진 메앙스, 아르테르 페레 출연. 4일 개봉, 12세 이상.
20자평: 빙긋 미소 지을 수 있는 오종만의 독특한 판타지. ★★★☆ (정지욱)
아기장수와 가브리엘 천사를 합친 너무 귀여운 엽기. ★★★ (박유희)
소리로도 영화를 즐기게 만드는 오종 감독의 탁월한 감각. ★★★★☆ (신성미 기자)
◆ 의형제 국가정보원 요원 이한규는 북한의 남파공작원 송지원을 쫓다가 작전에 실패하고 국정원에서 파면당한다. 한규는 먹고살기 위한 방편으로 도망간 베트남 신부를 찾아주는 흥신소를 차린다. 6년 뒤 우연히 지원을 만난 한규는 간첩 현상금을 챙길 목적으로 지원에게 접근한다. 6년 전 일 때문에 북한으로부터 버림받은 지원도 한규를 통해 명예 회복을 노린다. 두 사람의 어색한 동거는 뜻밖의 사건을 부른다. 장훈 감독. 송강호, 강동원 출연. 4일 개봉, 15세 이상.
20자평: 예민한 소재를 세련되면서도 의롭게 다룬 수작. ★★★★ (박유희) 레드콤플렉스(?)가 살짝 배어 있지만 그마저 즐겁다. ★★★★ (정지욱) 연출도 연기도, 영리하게 중용(中庸)을 지켰다. ★★★★ (손택균 기자) 마냥 진지하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절묘한 줄타기. ★★★★ (신성미 기자)
◆ 바비 1968년 6월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앰배서더 호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민주당 상원의원이 대통령 후보로 캘리포니아 주 예비선거에 나선다. 임시 선거사무소에서 분주하게 일하는 참모들, 객실에서 마약을 투여하고 환각상태에 빠진 자원봉사자, 은퇴를 앞둔 도어맨, 불륜을 일삼는 호텔 지배인과 그의 아내인 미용사 등 호텔 안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당시 미국의 시대상이 드러난다. 당선 소식이 전해진 날 밤. 8발의 총성이 호텔에 울린다. 영화 제목 ‘바비’는 로버트 케네디의 애칭이었다.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감독. 앤서니 홉킨스, 샤론 스톤, 데미 무어, 린지 로한 출연. 4일 개봉, 15세 이상.
20자평: 미국적인 이야기가 다양한 인물과 함께 펼쳐진다. ★★★ (정지욱) ‘바비’로 상징되는 왕년의 자부심에 대한 눈물겨운 헌사. ★★★☆ (박유희) 형식은 참신한데 인물들의 일상은 어정쩡하게 얽힌다. ★★☆ (신성미 기자)
◆ 맨 온 와이어 2001년 9·11테러로 사라진 110층 411m 높이의 미국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WTC) 쌍둥이 빌딩. 1976년 8월 7일 두 건물 옥상에 줄을 매달고 45분간 줄타기 횡단 묘기를 펼친 곡예사 필리프 페티와 그 일당들의 회고담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1968년 WTC 건설 소식을 접한 뒤 ‘필생의 프로젝트’를 계획한 페티는 건설현장에 잠입해 건물 구조를 파악하고 모형을 제작하는 등 집요하고 치밀한 노력을 쏟았다. 2009년 아카데미 장편다큐멘터리상 수상작. 제임스 마시 감독. 필리프 페티, 데이비드 포먼 출연. 4일 개봉, 12세 이상.
장엄했던 세상 꼭대기에서 펼친 무모한 도전 ★★★☆ (정지욱)
■ CONCERT
◆ 파이널 판타지 오케스트라 콘서트 ‘디스턴트 월드’ 게임 ‘파이널 판타지’ 음악을 70여 명의 오케스트라와 30여 명의 합창단, 솔로이스트가 연주. 미국 지휘자 아니 로스 지휘로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서울 그랜드 합창단이 협연. 3만3000원∼11만 원. 6일 오후 2시 반, 7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1544-1681
◆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Ⅷ 휘트니 휴스턴 첫 내한공연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이 10년 만의 정규 월드투어를 서울에서 시작한다. 긴 슬럼프를 이겨내고 지난해 9월 새 앨범 ‘아이 룩 투 유’로 재기한 그가 더 성숙해진 무대를 선보일 예정. 7만∼18만 원. 6, 7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02-538-8181
◆ 홍경민 10집 리패키지 발매 콘서트 12장의 앨범을 발표해온 홍경민의 노래들 가운데 ‘이제는’, ‘12월에서 2월까지’ 등 숨겨진 명곡들을 들려준다. 록, 발라드, 댄스,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선보인다. 6만6000원. 6, 7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SH 소극장. 02-529-1929
◆ 시온(ZioN) 1st 콘서트 ‘Sweet Butterfly’ 2001년 조성모 3집 앨범의 ‘고스트(Ghost)’를 조성모와 듀엣으로 부르며 데뷔한 여가수 시온의 첫 단독 콘서트. 바닐라 어쿠스틱, 어니스트, 미풍, 어코던스 등이 게스트로 출연. 2만 원. 5일 7시 반 서울 마포구 서교동 상상마당 라이브홀. 02-330-6200
■ PERFORMANCE ◆ 에이미 연극의 진정성을 믿는 장모와 영상매체 감독으로 승승장구하는 사위의 갈등을 통해 문화적 가치변화를 그린 연극. 데이비드 헤어 작. 최용훈 연출 윤소정 이호재 김영민 서은경 출연. 2만5000원.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02-3673-5580 ◆ 발레 차이코프스키 러시아작곡가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토대로 그의 삶과 내면의 고민을 발레로 형상화한 작품. 보리스 에이프만 안무. 국립발레단 출연. 5000원∼12만 원. 7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02-587-6181
◆ B언소 번잡한 대도시 공중화장실을 무대로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극단 차이무 전용관(아트원씨어터 3관) 개관 기념작. 문성근 강신일 이대연 등 극단 출신 배우가 돌아가며 출연한다. 이상우 작·연출. 2만5000원. 5월 2일까지. 02-747-1010
◆ 죽어도 가족 불치병에 걸린 동생을 돌보는 형과 이들 형제로 돈을 벌려는 장기밀매브로커 이모 사이에 펼쳐지는 애증의 드라마. 백운철 작·연출. 이현호 이지해 한상완 출연. 1만5000원. 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1544-1555
■ CLASSICAL
◆ 수원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베토벤의 밤으로 꾸미는 콘서트. 피아니스트 출신 지휘자 김대진 지휘로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 교향곡 7번 연주하고 계명대 부교수인 피아니스트 임동민이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 협연. 5000원 ∼2만 원. 10일 오후 7시반 수원 경기도문화예술의전당 대공연장. 031-228-2813∼6
◆ 피아노로 듣는 영화이야기 피아니스트 김강희 윤미정 양세진 씨 등 출연. 모차르트 ‘돈 조반니’ 서곡, ‘마술피리’ 서곡, 엘가 ‘위풍당당 행진곡’ 등 영화에 등장하는 명곡과 ‘미녀와 야수’ 등 영화음악을 피아노로 연주. 2만 원. 5일 오후 7시 반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02-2265-9235
◆ 금난새와 함께하는 실내악 갈라콘서트 해설 금난새. 골드너 현악 4중주단, 쳄린스키 현악 4중주단,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피아니스트 아나 폴론스키, 플루티스트 세오 카즈노리, 기타리스트 비센테 코베스 등 출연. 2만∼10만 원. 7일 오후 2시 반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02-3473-8744
◆ 티스 트리오 정기연주회 모차르트 피아노 3중주 4번 K542, 포레 피아노 3중주 E장조 작품 120, 브람스 피아노 3중주 2번 C장조 연주. 바이올린 김양준, 첼로 박정민, 피아노 황성현. 2만원. 10일 오후 7시 반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02-3487-0678
■ EXHIBITION
◆ 클래식-오용석 전 서로 다른 시간대에 존재하는 동일한 장소와 일상, 혹은 같은 시간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공간을 합성해 하나의 풍경을 만든 영상 콜라주 작품. 실험성과 대중성을 모색하며 갤러리 현대가 개관한 공간의 첫 전시.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 16. 02-722-3503 ◆ 침범하는-송은영 전 화가는 환영, 존재, 기억의 관계를 탐구한다. 창밖으로 빠져나간 쿠션과 창문만 한크기의 화분 등 실내 풍경과 그 안의 사물이 서로 경계를 침범하거나 현실과 기억을 접목한 그림들.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갤러리 선 컨템퍼러리. 02-720-5789
◆ 거울아, 거울아 전 여성의 몸을 바라본 권민경, 동물을 통해 인간의 잔인성을 드러낸 김여운, 돈과 카지노 칩을 그린 김현희, 막대사탕을 유혹적으로 표현한 김형섭, 구두를 신은 여성의 발을 주목한 오흥배 씨.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밥. 02-736-0900
◆ 내일을 향해 쏴라! 3 전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신인작가들의 기획전. 참여작가는 강유진 구슬기 김명진 김사울 김지혜 명우진 문성원 서예리 서희원 이수연 정순호 이미정 양연희 씨. 26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대안공간 충정각. 02-363-209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