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맞은 것이 없을 때 비슷한 것으로 대신한다’는 뜻의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은 설날에 먹는 떡국에서 유래했다. 우리 민족은 설날을 천지만물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보고 청결해야 한다는 뜻에서 흰 떡국을 만들어 먹었다.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떡국에는 꿩고기를 넣어야 제 맛이 난다고 생각했는데 귀한 꿩고기를 구하지 못할 경우 닭고기를 대신 썼다. 여기서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유래했다는 것. 우리나라 사람 누구나 아는 속담이 떡국에서 유래할 정도로 떡국은 우리 민족과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 그래서인지 지역별로 특색 있는 다양한 떡국이 만들어지고 있다.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지역별 이색 떡국을 만들어 봤다.
▽만들기 ① 영계는 꽁지 쪽을 잘라내고 내장을 꺼낸다. 뼈에 붙어 있는 피도 말끔히 씻어서 물기를 뺀다. ② 끓는 물에 영계를 데쳐내 냄새를 없앤 뒤 따로 끓인 물에 다시 푹 삶는다. ③ 잘 삶아진 영계는 잘게 찢어 소금, 참기름, 깨소금, 후춧가루 약간씩을 넣어 조물조물 양념을 한다. ④ 가래떡은 얇게 썰고 찬물에 씻어 물기를 빼 놓는다. ⑤ 두부는 납작하게 썰어(4×3×0.2cm) 놓는다. ⑥ 닭 육수가 끓으면 가래떡과 두부를 넣고 끓인다. ⑦ 떡이 떠오르면 소금으로 간을 한다. 달걀을 뭉치지 않게 풀어 넣고(줄알치기) 어슷하게 썬 대파도 넣는다. ⑧ 그릇에 떡국을 담고 양념한 닭고기와 김가루를 얹어 낸다.
▽만들기 ① 굴은 소금물에 흔들어 씻은 다음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② 두부는 2cm 크기로 깍둑썰기 한다. ③ 달걀은 황백지단을 부쳐 가늘게 채 썰고(5×0.2×0.2cm), 김은 살짝 구워 부순다. ④ 흰떡은 어슷썰기(0.3cm)해 물에 불린 후 물기를 뺀다. ⑤ 냄비에 멸치장국국물을 넣어 끓인 다음 흰떡을 넣고 끓어오르면 굴, 두부를 넣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 ⑥ 그릇에 떡국을 담고 황백지단과 김을 얹고 양념장을 곁들인다.
▽만들기 ① 마른 미역은 물에 담가 3시간 정도 충분히 불린 다음 깨끗이 씻어서 체에 밭쳐 놓는다. ② 멥쌀가루와 찹쌀가루를 익반죽해 새알심을 만들어 놓는다. ③ 들깨는 물을 넣고 갈아 고운체에 거른다.(들깨를 싫어하는 사람은 쇠고기 육수 또는 닭육수, 채소육수 등을 사용해도 좋다) ④ 들기름에 불린 미역을 넣고 볶은 다음 들깨 간 국물을 넣고 끓인다. ⑤ 국물이 끓어오르면 다진 마늘을 넣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한 다음 새알심을 넣고 새알심이 떠오를 때까지 끓인다.
▽만들기 ① 쇠고기 양지는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끓는 물에 데친 후 하얗게 우러난 사골국물에 넣어 푹 무르게 삶는다. 양파, 마늘, 생강, 대파, 통후추를 넣고 끓인다. ② 육수는 식혀 기름을 걷어내고 망 또는 면포에 거른 후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춰 끓인다. ③ 무르게 삶은 고기를 가늘게 찢어서 고기 양념으로 고루 무친다. ④ 쪽파는 5cm 길이로 썰어 놓는다. ⑤ 찢은 고기 일부는 쪽파와 꼬치에 번갈아 꽂은 후 팬에 기름을 둘러 지진다. ⑥ 달걀을 황백으로 나누어 알고명(지단)을 부쳐 마름모 모양으로 썰어 놓는다. ⑦ 간을 맞춘 육수가 끓으면 다진 마늘과 조랭이떡을 넣고 조랭이떡이 떠오르면 어슷썬 대파, 찢은 고기를 넣고(0.3cm) 끓인 후 그릇에 담고 지진 꼬치와 알고명을 얹어서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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