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훈 아마 6단 ● 송홍석 아마 7단
43회 아마국수전 준결승 1국 3보(60∼93) 덤 6집 반 각 10분
백 60을 둘 때 흑 61, 63으로 두는 것은 흔히 쓰는 수법. 강훈 6단도 백 64의 선수를 발판삼아 백 66, 68로 최강수를 들고 나왔다.
한판 붙을 것 같은 기세였지만 백은 72로 물러선다. 왜일까. 백이 반발하려면 참고도 백 1을 둘 수 있어야 한다. 백 9까지는 필연적 수순인데 흑 14로 끊으면 흑 20까지 ‘A’와 ‘B’가 맞보기가 돼 백이 걸려든다. 흑 75도 좋은 행마법이다.
백은 급하게 둘 곳이 많다. 좌변 흑 세력도 견제해야 하고 우변에 흑 진이 형성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 하지만 한꺼번에 두 곳을 둘 수는 없는 일.
강훈 6단은 없는 시간을 쪼개 고민하더니 백 76, 78로 우변부터 견제한다. 일반적으로 귀보다 변이, 변보다 중앙이 집을 만들기 어렵다. 그래서 백은 쉽게 집이 되는 변부터 손을 댄 것.
흑 79는 적절한 지킴. 백은 중앙 흑 집이 부풀어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백 80으로 삭감에 나섰다. 흑은 81, 83으로 최강으로 응수한다.
흑 93까지 외길 수순인데 흑은 좌변에 50집을 장만했다. 곳곳에 널린 백 집을 모두 감당할 만한 큰 집이다. 덤을 제하고도 흑이 대여섯 집 앞서 있다. 백에겐 암울한 상황이다. 실리가 부족한데 공격할 만한 흑 돌도 없다. 두터움도 특별히 앞선다고 할 수 없다. 역전을 위한 밑천이 너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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