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회를 맞는 통영국제음악제 공식 공연이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경남 통영시민문화회관과 도천테마파크 내 메모리홀 등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제의 테마는 ‘Music+’로 정했다. 음악에 영화를 더한 ‘이병우 영화음악 콘서트’, 음악에 문학을 더한 ‘카프카 프라그멘트’처럼 음악이 중심이 된 축제에 다양한 장르를 결합했다는 의미다.
예년에 비해 프로그램의 대중성도 강화했다. 개막 연주회는 국립오페라단과 공동 제작한 글루크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로 잡았다. 카운터테너 이동규가 오르페오 역을 맡는다. 세계 카운터테너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안드레아스 숄 공연, EMI사에서 그리그 슈만의 협주곡와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집 등 수많은 히트 음반을 내놓은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노르웨이 체임버 오케스트라 공연 등도 축제 공식공연에 끌어들였다.
반면 ‘카프카 프라그멘트’와 음악극 ‘에코’ 등은 이 음악제 특유의 현대성을 살린 공연이다. ‘카프카 프라그멘트’는 실존주의 문학의 거장 프란츠 카프카의 짧은 글 40편에 헝가리 작곡가 죄르지 쿠르타그의 곡을 붙인 작품. 소프라노 토니 아널드가 바이올리니스트 모브세스 포고시안과 협연한다. ‘에코’는 한국 초등학교 교정에서 볼 수 있는 ‘책 읽는 소년’ 동상과 그리스 신화 속의 요정 에코를 모티브로 만든 3막 구성의 창작 음악극. 독일 카를스루에 음대 작곡 최고전문가 과정을 졸업한 신나라 씨가 곡을 썼다.
공식 공연에 앞서 12일부터는 통영시 일대 곳곳에서 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린다. 오페라 팝 등 다양한 장르를 노래하는 남성 4인조 앙상블 ‘비바보체’ 공연, 도종환 시인과 가수 안치환이 함께하는 노래모임 ‘나팔꽃’ 공연 등을 마련했다. 22일부터 나흘 동안은 전문음악가가 젊은 음악도를 가르치는 ‘TIMF 아카데미’가 열린다. 055-645-2137, www.tim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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