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승 아마 7단 ● 송홍석 아마 7단
결승전 3보(48∼73) 덤 6집 반 각 10분
우하 백이 사는 것은 어려울까. 백은 일단 48, 50으로 구불구불 기어나간다. 이어 52로 뚫고 나가자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흑도 이 백을 반드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가장 최소한으로 살려주면 만족이다. 흑은 백이 자체에서 사는 수를 막으려면 참고도 흑 1을 둬야 한다. 그러나 백도 2 이하의 탈출로가 있다. 백 6까지 좌하 백과 연결할 수 있다.
흑은 백에 대한 공격이 잘 듣지 않는다고 보고 53으로 손을 돌렸다. 우하 백이 살아가면 양걸침을 할 요량이다.
그런데 백이 호락호락 살지 않고 백 54, 56으로 파고든다. 고분고분하지 않은 백의 태도에 흑의 심기가 편치 않지만 마땅히 백의 도발을 응징하기도 어렵다.
흑은 또 한 번 참는다. 먼 훗날을 내다보고 흑 57을 둬 백 석 점을 깔끔하게 잡아둔다. 이 석 점의 준동을 막아야 이후 행마가 편해지기 때문이다. 검토실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흑 57의 침착함에는 동의하지만 더 확실하게 중앙 쪽에서 손을 대 잡는 것이 좋았다는 것이다.
백은 여유가 생겼다. 백 58로 하변 흑 집을 완전히 없애버린 데 이어 66, 68로 좌하 귀까지 지켰다. 흑 69의 봉쇄에도 백 70, 72로 알뜰하게 두 집을 내며 살았다. 흑이 줄기차게 공격을 폈지만 제대로 실속을 챙기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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