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천주교 춘천교구 효자동 성당 내 성모상 앞에 선 장익 주교. 성모상은 최종태 서울대 명예교수가 조각했다. 장 주교는 “둥글둥글한 성모상과 닮았다”는 기자의 말에 환하게 웃었다. 춘천=김재명 기자
5일 오후 4시 반 강원 춘천시 천주교 춘천교구장 집무실에서 만난 장익 주교(77)는 바빠 보였다. 이날도 이사 준비를 하던 중 짬을 냈다. 장 주교는 1994년 12월 착좌한 뒤 15년 만인 25일 춘천교구장에서 물러난다. 신상의 변화를 앞둔 그는 사회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나이가 들면 변화에 민감해져요. 가끔 서울에 갈 때마다 우리 사회가 너무 빨리 변하는 걸 느낍니다. 건물이 변하는 것보다 사람들 마음이 바뀌는 게 보여요.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되는 사람들을 껴안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종교도 단지 이익집단일 뿐입니다.”
장 주교는 제2공화국 수반이었던 장면 총리의 아들이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비서로 10년을 일했다. 현대사의 중요 순간들을 가까이서 목격한 그에게 교구장 은퇴의 소회와 사회현안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제가 있는 강원도에는 다문화가정, 홀몸노인 등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이 많아요. 교구장으로 있으면서 이들을 위해 애쓴다고 했지만 부족했죠. 시혜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공존의 관점에서, 그들이 주체로 설 수 있도록 정부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北 포교 대상 여기지 말고 순수한 마음으로 지원해야 金추기경은 진실한 구도자 특권의식 없었기에 더 친숙”
춘천교구는 국내 유일의 분단교구다. 관할지역이 휴전선 이북의 강원도까지다. 이 때문에 장 주교는 재임 중 북한 지원사업에 힘썼다. 현재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해 장 주교는 “체제, 이념, 명분과 삶을 동일시하지 말고 북한 동포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교단체들도 포교의 차원에서 벗어나 순수한 마음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아쉬움을 겪는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나눌 게 있으면 나눠야죠.” 춘천교구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연탄 60만 장 이상과 슈퍼옥수수, 씨감자 등을 북한에 지원했다.
부친에 대한 질문을 안 할 수 없다고 하자 장 주교의 얼굴이 순간 환해졌다. 장 주교는 “아버님은 정치인 이전에 신앙인(천주교 신자)으로 원칙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비가 오는 날이었어요. 대문 앞에서 아버님께 ‘관용차를 타고 학교에 갈 수 없느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불호령이 떨어졌어요. ‘네가 국회의원이냐’며 차 문을 꽝 닫고 떠나셨죠. 서운함보다 원칙에 충실한 아버님의 태도를 보며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성직생활 중 항상 마음에 새기고 살았어요.” 말을 마친 장 주교의 눈가에 잠시 눈물이 비쳤다.
고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 장 주교는 “가까이 모셨지만 단점을 찾아볼 수 없었던 진실한 구도자였다”고 기억했다. “김 추기경은 자신이 국민들과 정말로 똑같아질 수 없다는 것을 괴로워했을 만치 특권의식이 없었던 분이었죠. 김 추기경의 이런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기에 국민들이 친숙하게 느꼈던 것 같아요.”
장 주교는 “아직 은퇴 뒤의 계획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책 읽고 산에도 자주 가야죠. 젊었을 때는 암벽 타기도 즐겼는데…. 아직 이사할 곳도 못 정했어요.”
그동안의 성직자 생활을 평가해 달라고 하자 장 주교는 허허 웃었다. “어떻게 제가 평가합니까. 오직 하느님만이 아시겠죠. 지금은 그저 담담할 뿐입니다. 후회도 없고 자만할 것도 없습니다.”
춘천=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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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0 10:04:26
종교..특히 기독교..이건 종교가 아니고 기업이다. 자기 주머니 채우기 위해 혹세무민하는 집단....같은 패거리,특히 자기 교회사람이 아니면 전부가 이단으로 취급하는 아주 더러운 집단...교회의"교"자만 들어도 속에서 천불이 난다. 대한민국의 기독교는 한마디로 잘마라 말하면 이단중에서도 아주 저질스런 집단이다.
2010-03-10 08:15:10
종교의 논리라는 것이 소위"행운의 편지"수준의 공갈 협박과 무지 그리고 돈과 권세 그리고 자기방식으로 믿는 자기 신이 최고라는 거만함 무모함 모든 믿음을 들어보면 꼭 같은 이치에 약간의 다른 방식 다른 이름 그러나 이들은 좀비가 되어 알량한 이것들을 지키기위해서 온 지구를 깨뜨리는 것도 온 우주를 파괴하는 것에도 ]눈도 깜짝않지 미쳤으니깐.. 약간의 생색내기용 고명으로 얹은 실고추랄까? 조금하고 더럽게 떠들어되는 자비와 사랑 어쩌구 하는 죤말...
2010-03-10 07:42:55
주교님의 종교의 사명 말씀 지당합니다,그러나 북한문제는 김정일정권유지 핵심세력과 순수한 북한 주민으로 나누어 생각해야해요,대북지원이 순수북한주민에게 투명하게 지원되는게 아님을 주교님은 모르네요,지금까지 대북지원은 김정일 정권유지에만 지원했어요,투명성만 보장되면 인도적 지원만은 대찬성입니다,김대중, 노무현정권은 100 % 김정일 정권유지비만 지원했어요,이명박정권이 아직까진 일관된 원칙을 잘 지켜주고있는것 같아요,무조건지원은 반대해야해요,
소외층?.... 소외층을 줄이고 참여로 이끄는 행위도 정치력에 의하며. 그것이 근본적 문제해결이다.. 소위 종교단체에서 마우리 떠들고 해봐야 일시적 미봉책으로 그칠뿐....
2010-03-10 10:05:32
장주교님 은 사제단 신부님은 아니신가 보네요 천주교 하면 사제단 밖에 생각이안되어서리 !! 죄송합니다 !! 사제단신부님들은 언제나 용퇴하시려나 ??????????????????????????????????
2010-03-10 10:04:26
종교..특히 기독교..이건 종교가 아니고 기업이다. 자기 주머니 채우기 위해 혹세무민하는 집단....같은 패거리,특히 자기 교회사람이 아니면 전부가 이단으로 취급하는 아주 더러운 집단...교회의"교"자만 들어도 속에서 천불이 난다. 대한민국의 기독교는 한마디로 잘마라 말하면 이단중에서도 아주 저질스런 집단이다.
2010-03-10 08:15:10
종교의 논리라는 것이 소위"행운의 편지"수준의 공갈 협박과 무지 그리고 돈과 권세 그리고 자기방식으로 믿는 자기 신이 최고라는 거만함 무모함 모든 믿음을 들어보면 꼭 같은 이치에 약간의 다른 방식 다른 이름 그러나 이들은 좀비가 되어 알량한 이것들을 지키기위해서 온 지구를 깨뜨리는 것도 온 우주를 파괴하는 것에도 ]눈도 깜짝않지 미쳤으니깐.. 약간의 생색내기용 고명으로 얹은 실고추랄까? 조금하고 더럽게 떠들어되는 자비와 사랑 어쩌구 하는 죤말...
2010-03-10 07:42:55
주교님의 종교의 사명 말씀 지당합니다,그러나 북한문제는 김정일정권유지 핵심세력과 순수한 북한 주민으로 나누어 생각해야해요,대북지원이 순수북한주민에게 투명하게 지원되는게 아님을 주교님은 모르네요,지금까지 대북지원은 김정일 정권유지에만 지원했어요,투명성만 보장되면 인도적 지원만은 대찬성입니다,김대중, 노무현정권은 100 % 김정일 정권유지비만 지원했어요,이명박정권이 아직까진 일관된 원칙을 잘 지켜주고있는것 같아요,무조건지원은 반대해야해요,
2010-03-10 07:42:13
이미 종교는 이익집단이 아니라 할 수 없지요.경쟁적으로 크고 호화로운 건물을 짓고,많은 신도를 확보하여 힘도 키우고 ,은은한 사회의 진정한 빛과 소금이 될 수 없는 존재가 된지 이미오래입니다.
2010-03-10 07:23:49
오늘날 종교단체의 문제의 핵심을 짧지만 정확하게 짚어주셨습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이기적인게 아닌가 합니다. 조금 넓게는 자기가 속한 우리 단체이겠지요. 내 것 그리고 우리 것에 집착하는게 사람이라면 장주교님과 같은분의 소금역할이 필요합니다. 이기심이 아닌 다른 가치로써 포장하기전에 염두에 두어야 할 원초적인 가치를 오늘 그 말씀 - 소외된 사람들을 보듬지않으면 종교도 이익집단일뿐- 속에서 발견했습니다.
2010-03-10 06:06:09
소외층 보듬지 않으면 종교도 이익집단이라는 말씀 정말 마음에 와 닿는 말씀입니다. 장 주교님 내내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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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0 10:04:26
종교..특히 기독교..이건 종교가 아니고 기업이다. 자기 주머니 채우기 위해 혹세무민하는 집단....같은 패거리,특히 자기 교회사람이 아니면 전부가 이단으로 취급하는 아주 더러운 집단...교회의"교"자만 들어도 속에서 천불이 난다. 대한민국의 기독교는 한마디로 잘마라 말하면 이단중에서도 아주 저질스런 집단이다.
2010-03-10 08:15:10
종교의 논리라는 것이 소위"행운의 편지"수준의 공갈 협박과 무지 그리고 돈과 권세 그리고 자기방식으로 믿는 자기 신이 최고라는 거만함 무모함 모든 믿음을 들어보면 꼭 같은 이치에 약간의 다른 방식 다른 이름 그러나 이들은 좀비가 되어 알량한 이것들을 지키기위해서 온 지구를 깨뜨리는 것도 온 우주를 파괴하는 것에도 ]눈도 깜짝않지 미쳤으니깐.. 약간의 생색내기용 고명으로 얹은 실고추랄까? 조금하고 더럽게 떠들어되는 자비와 사랑 어쩌구 하는 죤말...
2010-03-10 07:42:55
주교님의 종교의 사명 말씀 지당합니다,그러나 북한문제는 김정일정권유지 핵심세력과 순수한 북한 주민으로 나누어 생각해야해요,대북지원이 순수북한주민에게 투명하게 지원되는게 아님을 주교님은 모르네요,지금까지 대북지원은 김정일 정권유지에만 지원했어요,투명성만 보장되면 인도적 지원만은 대찬성입니다,김대중, 노무현정권은 100 % 김정일 정권유지비만 지원했어요,이명박정권이 아직까진 일관된 원칙을 잘 지켜주고있는것 같아요,무조건지원은 반대해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