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3회 아마국수전… 백의 난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0일 03시 00분


○ 이호승 아마 7단 ● 송홍석 아마 7단
결승전 5보(97∼121) 덤 6집 반 각 10분

지금 형세는 매우 미세하다. 조금이라도 물러서면 곧바로 불리해진다. 흑이 97로 바깥에서 젖히는 강수를 구사한 것은 현 상황에선 불가피하다. 흑 103까지 패 모양을 만드는 것이 쌍방 최선의 공방. 그러나 백 104로 곧바로 패를 걸어간 것이 한 템포 빨랐다. 이곳에선 일단 손을 빼고 팻감부터 만들어야 했다.

참고 1도 백 1로 응수를 물어보는 것이 좋은 수. 흑도 우상 귀에서 손을 빼면 피해가 크기 때문에 2로 받아야 한다. 이때 실전처럼 백 3으로 패를 걸어가는 것이 바른 수순이다. 이어 백 5가 확실한 팻감이 되기 때문에 백은 훨씬 여유 있게 패싸움을 할 수 있다.

백이 참고도와 달리 패를 먼저 걸어간 뒤 106으로 찔러 팻감을 쓰자 흑은 받지 않고 107로 패를 해소해버린다. 이젠 좌변 패의 가치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반상 위에서 한 수의 가치는 시시각각 변한다. 방금 전엔 이곳이 더 컸는데 몇 수 뒤에는 다른 곳이 더 커진다. 이를 제대로 판단해내는 것이 실력이다.

백은 108∼114로 흑 6점을 잡으며 패의 대가를 얻어냈으나 아무래도 미흡하다. 흑 6점은 뒷맛도 남아있다.

실수는 실수를 부른다는 말처럼 백 116도 큰 실수. 이곳은 손을 빼거나 아니면 참고 2도처럼 뒀어야 했다. 이건 좌변 백 4점이 아직 숨을 쉬고 있어 흑이 쉽게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좌변 접전에서 형세가 갑자기 흑에게 기울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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