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승 아마 7단 ● 송홍석 아마 7단
결승전 6보(122∼157) 덤 6집 반 각 10분
좌변 패싸움에선 흑이 대성공을 거뒀다. 그 득실을 따져보자.
좌변에서 백돌을 빵빵 때려낸 흑 모양이 두텁고 실리도 20집이나 났다. 게다가 좌상 쪽에서 선수 끝내기를 할 권리를 갖고 있다. 만약 백이 평범하게 끝내기를 했다면 흑은 7, 8집을 만들기가 빠듯했을 것이고 좌상 귀 백 집도 3, 4집은 더 붙었을 것이다.
백이 좌변 패를 내준 대가로 얻은 우변을 살펴보자. 흑 6점을 잡은 것은 20집가량 된다. 하지만 완벽하게 잡지 못해 뒷맛이 남아 있다. 흑 23, 25로 당장 찌르고 들어오자 백 28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 백이 28로 물러서지 않고 23의 곳에 있고 버티면 촉촉수에 걸린다.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백 30까지 후퇴한 결과를 보면 백이 이곳에서 얻은 이익은 10집 남짓이다. 결국 좌변 패싸움에서 흑이 적어도 5집 이상 이득을 봤다고 할 수 있다.
흑 35도 진작부터 노리고 있던 수. 백 38로 패를 만드는 것은 불가피하다. 참고도 백 1처럼 탈출하려고 해도 흑 8까지 슬슬 늘어두면 백의 살길은 힘들어 보인다.
하변 패는 백이 더 부담스럽다. 곳곳에서 쏟아지는 흑의 팻감에 견디지 못하고 백 56까지 목숨만 부지했다.
흑 57이 반상 최대의 곳으로 마무리 결정타. 송홍석 7단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수순은 총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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