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만 들고 결혼했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가진 것 없이 제일 필요한 것만 갖춰 결혼생활을 시작했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만큼 식기(食器)는 신혼살림 마련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인지 모른다.
꽃, 열매, 원형 등 ‘기본 디자인’ 인기
혼수로 마련하는 그릇은 두 사람이 만나 처음으로 함께 구입하는 것이니만큼 쉽게 유행을 타거나 질리는 디자인보다는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꽃과 나무, 열매 등 자연을 모티브로 한 식기는 예나 지금이나 무난하면서도 가장 인기 있는 디자인이다.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과거보다 더욱 작고 잔잔한 꽃무늬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혼수그릇은 실속 있고 심플한 디자인이 대세”라고 전했다. 그릇 형태도 최근 몇 년은 일본풍 느낌의 사각형 그릇이 인기였으나 지난해 들어서는 다시 원형이나 타원형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부드럽고 우아한 원형 디자인은 어느 식탁이나 음식에도 잘 어울리고, 깔끔히 쌓아 보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맞벌이 커플이 늘고 집에서 식사를 잘 하지 않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요즘은 6인 세트 대신 4인 이하 세트가 더 많이 판매되는 것도 특징이다. 행남자기 관계자는 “여기에 같은 디자인으로 공기, 대접 정도만 여유분을 구입해 두면 손님상차림에도 무리 없이 대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단용 그릇에 ‘샐러드 볼’을?
어르신들을 위한 예단용 반상기는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세련되고 단아한 느낌의 매화나무 문양이나 전통문화의 고결함이 느껴지는 매난국죽(梅蘭菊竹) 디자인이 인기다. 그러나 그릇 구성에 있어서는 현대적 식단을 반영한 파격적 구성의 예단용 반상기가 호응을 얻고 있다. 밥그릇, 국그릇 외에도 ‘샐러드 볼’을 추가하는 식이다. 한국도자기 측은 “요즘 신세대 시어머니들은 찬장에 두고 볼 전시품보다 실제 밥상에서 쓸 수 있는 실용품을 원한다”며 “같은 디자인 라인 안에 커피잔, 머그컵 등 다양한 상품이 있어 향후 계속 추가 구성을 할 수 있는 것을 고르면 금상첨화”라고 설명했다.
‘종소리’ 나는 도자기 고르세요
좋은 도자기는 손가락으로 그릇을 가볍게 튕겼을 때 종소리 같은 맑은 소리가 난다. 또 얇고 가벼우면서 우윳빛처럼 맑고 깨끗한 색깔이 날수록 좋은 제품이다. 이런 제품은 형광등이나 촛불에 비춰봤을 때 빛이 은은하게 투과돼 테이블의 정취를 살려준다. 그릇 안팎을 손으로 만졌을 때 흠집이나 이질감이 없이 부드러워야 하는 것은 기본. 필름(전사지) 형태로 입혀진 그릇 문양이 틀어짐 없이 완벽하게 새겨졌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달부터 한국도자기, 행남자기 등 주요 도자기 브랜드들은 본격적인 결혼철을 맞아 혼수용 식기 세일에 돌입한다. 한국도자기는 20∼30% 할인을, 행남자기는 구매가격대별 차등할인과 함께 혼례용 특별 포장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6인용(30∼40pcs 기준) 홈세트의 가격은 30만∼60만 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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