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시험 날-주사 맞는 날 지우개로 지웠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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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3일 03시 00분


◇내일을 지우는 마법의 달력/이병승 한영미 지음/136쪽·8500원·대교출판

내일은 공포의 시험 날. ‘나’는 매일 놀기만 하는 참새들과 하루 종일 서 있기만 하는 나무들이 부럽기만 하다. 그러다 ‘내일을 지우는 마법의 달력’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날을 지워버릴 수 있는 달력이다. 골치 아픈 시험 날, 무서운 예방주사를 맞는 날, 일기 검사가 있는 날…. 마음에 안 드는 날들을 지우개로 몽땅 지워버렸더니 결국 나는 죽을 날을 앞둔 할아버지가 되어 있었다.

이 밖에 5편의 단편동화가 더 실려 있다. ‘내가 작아지면 돼’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반지하로 이사한 아이가 자신의 장난감들을 다른 아이들에게 나눠주면서 진정한 행복은 물질이 아닌 마음임을 깨닫는 내용. ‘빨랫줄에 널린 우산’은 우산의 기구한 운명을 통해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존재들에게도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습격’은 도시화 과정에서 일어난 자연 파괴가 인간에게 어떻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지 가르쳐준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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