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이변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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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5일 03시 00분


○ 안형준 2단 ● 홍기표 4단
준결승 1국 1보(1∼20) 덤 6집 반 각 3시간

이번 국수전에서 이변의 주인공은 홍기표 4단과 주형욱 5단. 랭킹 50위권 밖인 두 기사가 4강에 진출했다.

홍 4단은 대진 운이 비교적 좋았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본선에서 조혜연 8단과 김정현 초단같이 녹록지 않은 상대를 물리친 걸 보면 최근 바둑에 물이 올랐다고 할 수 있다.

안형준 2단은 2008년 입단한 신예지만 기사 랭킹 15위까지 치고 올라온 강자.

두 기사는 1989년생 동갑내기로 입단 전부터 서로 잘 알고 지내는 사이라고 한다. 홍 4단이 2004년 입단했지만 뒤늦게 들어온 안 2단이 랭킹에서는 추월한 양상이다. 이 대국은 중요하다. 이 판을 이기면 두 기사 모두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하기 때문이다.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인 만큼 반드시 잡아야 한다. 결승 무대에 진출하는 경험만으로도 바둑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 홍 4단은 미리 중국식 포석을 준비했다. 두텁고 끈질긴 그의 기풍에 어울리는 포진이다. 홍 4단은 흑 13을 후회했다. 둘 당시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나 백 14를 보고 갑자기 좋은 그림이 떠올랐던 것. 참고도 흑 1로 귀 쪽을 지키는 수가 더 좋아 보인다. 백 2로 침투해도 흑 7까지 백의 다음 행마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

백 16은 생소하지만 일리 있는 수.

하지만 그 이후는 어땠을까. 백이 타개를 위해 18, 20을 선수했지만 흑 모양을 굳혀주는 꼴이라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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