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불로 그렸다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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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7일 03시 00분


원미랑 씨 국내 첫 개인전

사진 제공 선 컨템퍼러리
사진 제공 선 컨템퍼러리
얼핏 보면 모시 위에 붓으로 그려낸 꽃 같다. 실제로는 아주 얇은 금속망에 용접용 토치로 순식간에 그려낸 꽃잎들(사진). 각각의 꽃은 금속과 불이 상호작용을 하며 만들어낸 오묘한 색상으로 빛을 발한다.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선 컨템퍼러리에서 열리는 원미랑 씨(63)의 ‘불꽃-Capturing Sunlight’전은 제목 그대로 불로 그린 꽃을 만나는 자리다.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유학을 거쳐 1976년 미국으로 이주한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극도의 집중력과 섬세함으로 붓 대신 불꽃으로 태워 ‘그려낸’ 꽃들. 아름답지만 언젠가 사라질 존재를 상징한다. 작가는 “늘 변하는 순간 속에도 확실히 존재하는 영구성과 무한성을, 흔히 보며 지나치는 꽃잎이란 형태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02-720-5789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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