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서기 시작한 지도 20년이 훌쩍 넘었다. 발레리나 강수진 씨가 20여 년간 호흡이 잘 맞았던 파트너를 모아 4월 9∼11일 내한 공연 ‘더 발레’를 연다.
9편으로 구성되는 이번 갈라에서 강 씨는 4편에 출연한다. 존 노이마이어의 ‘카멜리아 레이디’, 우베 슐츠의 ‘스위트 No.2’, 이반 매키의 ‘베이퍼 플레인스’, 지리 킬리안의 ‘구름’ 등 4편 모두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활동했거나 활동 중인 안무가들의 작품이다. ‘카멜리아 레이디’는 1∼3막 하이라이트를 보여주고 나머지는 짧지만 완결된 작품을 선보인다.
이 중 우베 슐츠와 이반 매키의 작품은 한국 초연. 강 씨는 e메일에서 “이반 매키의 작품을 주목해 달라”고 부탁했다. 5분여의 작품이지만 발레리노가 처음부터 끝까지 발레리나를 들어올리고 공연하는 안무로 구성돼 있다.
강 씨와 함께 무대에 서는 남자 무용수는 마레인 라데마케르, 제이슨 레일리, 이반 카발라리 등 세 명이다. 서호주발레단 예술감독인 이반 카발라리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1993년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강 씨와 함께 주역으로 데뷔한 무용수로 ‘스위트 No.2’에서 다시 한 번 호흡을 같이한다.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조곡 제2번’을 음악으로 사용하는 이 작품에는 앙상블 디토의 피아니스트인 지용과 캐나다 출신 피아니스트 마리카 부르나키가 직접 연주를 한다.
‘카멜리아 레이디’에 출연하는 마레인 라데마케르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이다. 강 씨는 “이 남자 무용수들은 나와 가장 오랫동안 춤춘 무용수들”이라며 “세 명의 남자 무용수와 함께 2인무를 추니 나는 복이 많은 여자인 셈”이라고 말했다. 4만∼18만 원.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02-318-4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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