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에 대해 정치 외압설을 제기한 김영국 씨(52)가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21일 법회 발언은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참여불교재가연대 만해NGO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11월 13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만난 것은 내가 주선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동석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한국 불교계의 대표적인 스님인 명진 스님을 향해 ‘운동권’ ‘좌파’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당혹스러웠다”며 “단지 농담으로 그런 얘기를 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만큼 안 대표는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2003년 한나라당 부대변인, 고흥길 서석재 손학규 의원 보좌관,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종책특보 등을 지냈으며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으로 템플스테이 정책을 정부와 협의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날 오전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인 원담 스님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안 대표,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원장을 만난 건 사실이지만 정치권의 외압은 없었다”며 “직영사찰 전환과 관련해 봉은사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은 종단의 부족함이며 종교단체 내부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원담 스님은 “그날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 수 없지만 ‘봉은사 주지 교체 이야기를 하셨느냐’는 제 질문에 자승 스님께서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느냐’고 역정을 내셨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조계종 측에서 밝혔듯이 어떠한 외압도 가한 일이 없다”며 “이 점에 관해서 앞으로 일절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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