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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션] 1400여년 시간을 거꾸로, 신라의 달밤속으로…
동아닷컴
입력
2010-03-24 17:00
2010년 3월 24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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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최고 천문대 ‘첨성대’ 별 관측 재현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24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선덕여왕을 기억하실 겁니다. 드라마에서 선덕여왕은 하늘의 계시를 왜곡해 백성의 눈과 귀를 막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만백성이 볼 수 있는 천문대를 세우는데요.
(김현수 앵커) 바로 서기 633년에 만들어진 첨성대입니다. 이달 22일 국내 천문학자들이 이곳에 모여 신라의 밤하늘을 관측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합니다. 동아사이언스 변태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천문연구원 고천문연구그룹 전영훈 선임연구원과 충북대 천문우주학과 이용삼 교수 등 천문학자 10여 명이 굳은 날씨 속에서도 경주 첨성대 앞에 모였습니다.
첨성대의 의미를 되새기고 신라의 밤하늘 관측 행사를 재현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이용삼 / 충북대 천문우주학과 교수
"1300년 전 선조들이 바라봤던 하늘, 또 그 당시의 시간, 당시 살던 사람들이 어떻게 하늘을 보면서 시간이나 계절을 알 수 있었나 하는 것을 우리가 이번에 재현해 볼 수가 있었던 겁니다."
이날의 백미는 혼효중성 관측하기. 혼효중성은 혼중성과 효중성을 합친 말입니다. 혼중성은 해질 무렵, 효중성은 해뜰 무렵 정남쪽에 있는 별을 뜻합니다. 옛사람들은 이 별자리로 춘분, 추분 등 각 절기를 측정했습니다.
별자리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동쪽으로 이동합니다. 때문에 이날 관측한 혼효중성을 기준으로 별자리를 서쪽으로 되돌리면 신라시대 밤하늘이 어땠는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인 터뷰) 전영훈 / 한국천문연구원 고천문연구그룹 선임연구원
"하늘의 별자리는 매년 50초씩 동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약 17.8도 정도가 움직인 별자리가 신라시대 별자리라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경주지역 날씨가 흐려 직접 관찰하지는 못 했지만 시뮬레이션으로 측정한 혼중성은 쌍둥이자리 카스토르별. 이 별을 서쪽으로 약 17.8도 옮기면 633년의 혼중성은 게자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1400여 년의 시간을 넘어 신라의 달밤과 마주하게 된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첨성대가 여왕의 권위를 나타내는 상징물이나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제단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첨성대의 창문이 땅에서 약 4m 높이에 있어 접근하기가 불편하고 불빛이 밝은 궁궐에서 가까워 천체현상을 관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관측 팀은 이날 첨성대 창문의 위치와 각 모서리의 각도도 정밀하게 측정했습니다. 일출이나 일몰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 첨성대가 천문대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입니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라고 하지만 그동안 첨성대를 중심으로 한 천문관측활동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이번 활동은 첨성대가 갖고 있는 의미를 되새기고 첨성대가 신에게 제사를 드리던 제단이었다는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동아사이언스 변태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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