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 53회 국수전…한 박자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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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일 03시 00분


○ 이창호 9단 ● 주형욱 5단
준결승 2국 2보(36∼53) 덤 6집 반 각 3

이창호 9단은 올해 중국 바둑리그 을조에 참가한다. 동생 이영호 씨의 소개로 광둥팀 선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이 9단은 2002년 마샤오춘 9단이 이끌던 저장팀 선수로 중국바둑리그에 참여한 적이 있다. 원성진 9단과 이원영 초단은 각각 핑메이(平媒)팀과 윈난(雲南)팀으로 을조에서 뛴다. 갑조 리그에선 최철한 9단이 지난해에 이어 시안(西安)팀에서 활약한다. 최 9단은 이기면 7만 위안(약 1200만 원)을 받고, 지면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이영구 8단은 청두(成都)팀에서 활약한다.

백 36으로 연결할 때 흑 37로 끈끈하게 달라붙는다. 흑이 이렇게 바짝 따라붙자 백의 운신이 거북하다.

물론 백에겐 40으로 젖히는 수가 있어 탈출은 가능하다. 하지만 이 9단은 그 과정에서 얼마나 고초를 겪을지 걱정이 앞선다.

주형욱 5단은 기분이 너무 좋았던 것일까. 흑 43으로 손 따라 둔 수가 정밀하지 못했다.

먼저 참고도 흑 1, 3으로 나와 끊어야 했다. 흑 11까지 흑이 확실히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흑 43 때문에 백 46을 둘 여유가 생겼다. 흑은 뒤늦게 47, 49를 뒀지만 이젠 백이 참고도처럼 두지 않고 백 50으로 단수를 친다. 흑의 모양이 구겨졌다. 흑의 행마가 한 박자 늦은 틈을 타 백이 쉽게 타개할 길이 열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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