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청소를 하도록 유혹하는 날씨다. 이맘때면 누구나 한 번쯤 베란다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청소기와 걸레를 들어보려고 하지만 막상 움직이려면 만만치 않은 것이 대청소다. 봄맞이 대청소를 잘하는 방법,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 재밌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대청소는 집 안을 구역별로 나누어 각각 다른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 우선 베란다 창은 안팎을 한꺼번에 닦을 수 있는 ‘양면 유리닦이’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쉽고 안전하다. 자석을 활용한 이 제품은 안쪽에서 닦으면 바깥쪽도 함께 닦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1만5000∼3만 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방충망은 떼어내 한쪽 면에 신문지를 빈틈없이 붙인 뒤 반대편에서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면 된다. 방충망을 청소할 때는 먼지가 흩날리기 때문에 미리 방바닥에 비닐이나 신문지를 깔아두면 좋다. 창틀에 낀 찌든 때는 휴지를 두세 겹 접어 창틀에 깔아 주고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 찌든 때를 불린 다음 나무젓가락으로 문지르면 된다.
욕실의 변기를 청소할 때는 내·외부를 베이킹파우더로 닦으면 물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또 변기 안에 화장지를 얇게 펴 넣은 뒤 세정제를 붓고 1시간 정도 지난 후 물을 내리거나, 김 빠진 콜라를 붓고 30분 정도 지난 뒤 물을 내려도 효과가 있다. 변기 외부는 부드러운 수세미에 치약을 발라 닦으면 광택이 오래 간다. 단 철제 수세미로 닦으면 변기에 미세한 상처가 생겨 오물이 끼기 쉽다. 비데가 설치돼 있다면 별도로 청소하는 것도 좋다. 전원을 끄고 변좌에 구연산수(약국에서 파는 구연산을 물에 희석한 것)를 뿌리고 닦아낸다. 좁은 틈은 칫솔이나 면봉을 이용해 닦아내고, 비데 노즐은 조심스럽게 빼내 구연산수를 뿌린 헝겊으로 닦아준다. 샤워기는 수돗물에 포함된 칼슘 등의 성분이 불순물과 엉겨 붙어 물줄기가 시원찮아질 수 있다. 이 경우 식초를 섞은 뜨거운 물에 샤워기를 담가 둔 뒤 칫솔 등으로 닦아내면 된다.
주방은 기름때와 배수구 냄새, 냉장고 냄새 등 ‘냄새와의 전쟁’이 필수다. 냉장고 냄새가 심하면 냉장고 전용 탈취 제품을 사용해도 되지만 동전이나 우려낸 녹차잎을 넣어둬도 효과가 있다. 싱크대 배수구에도 못 쓰는 스타킹에 10원짜리 동전을 5∼7개 넣어 매달아 두면 동전의 구리 성분이 음식물을 분해해 냄새를 유발하는 박테리아 활동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전자레인지 안쪽에 붙어 있는 불순물을 제거할 때는 물에 적신 행주나 물을 담은 용기를 넣고 가열하면 된다. 이때 발생한 수증기가 찌꺼기와 흡착해 있을 때 약간 젖은 행주로 닦아 내면 청소 끝.
거실의 카펫은 표면에 머리카락이나 미세한 먼지가 묻어 있기 쉽다. 우선 테이프로 머리카락이나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소금을 살짝 뿌려 두었다가 청소기를 돌리면 먼지가 잘 제거된다. 보관할 때는 카펫 위에 신문지를 얹고 말아 보관하면 습기를 방지하고 더러움이 타지 않는다. 커튼은 집 밖의 먼지가 드나드는 통로이기 때문에 먼지를 제거한 뒤 손빨래 하고 더러움이 묻지 않도록 방수 스프레이를 뿌려 비닐백에 넣어 보관한다. 신발장에는 제습제나 숯을 넣어 두면 습기와 악취제거에 좋다.
이색 청소도구들을 잘 활용해 보는 것도 재밌는 청소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G마켓 등에서 판매하는 ‘스핀 마스터 청소기’는 밀대 걸레를 빤 뒤 페달을 밟아 주면 탈수가 되는 제품이다. ‘시바타 이지커팅 테이프 크리너’는 강력한 흡착력으로 이불이나 소파에 붙은 먼지, 머리카락 등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는 제품. 이지커팅 방식으로 절개선에 따라 사용한 부분을 간단하게 떼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청소용 극세사 슬리퍼’도 있다. 바닥이 극세사 패드로 되어 있어 슬리퍼를 착용하고 거실, 방 등을 돌아다니면서 청소할 수 있다. 롯데닷컴 등에서 판매하는 ‘다이셀 배수거름망’은 그물망 형태로 스타킹과 같이 신축성이 있어 싱크대 배수 거름통에 걸어놓으면 음식물 쓰레기를 완벽하게 분리해준다. ‘매직스네이크 하수구 머리카락 제거기’는 머리카락 등 이물질로 막힌 하수구에 넣고 돌린 후 빼내기만 하면 이물질을 제거해 막힌 곳을 뚫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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