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왕’ 모란 10폭병풍, 89년만에 활짝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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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5일 03시 00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첫 공개

모란꽃은 화사함과 풍성함 덕분에 예로부터 부귀영화를 상징했다. 일반 백성과 왕실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좋아해 ‘꽃 중의 꽃’ ‘꽃의 왕’으로 불렸다. 모란 그림 역시 세간에서 인기가 높았다.

조선시대 모란 그림의 걸작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이 6일부터 6월 20일까지 2층 회화실에서 개최하는 작은 전시회 ‘방 안 가득 꽃향기’. 조선시대 모란 그림의 명품 10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은 18세기의 10폭짜리 모란병풍(작자미상·194×580cm·사진). 1921년 입수한 뒤 최근 보존처리를 거쳐 처음 일반에 공개하는 작품이다. 모란그림 병풍은 적지 않지만 10폭짜리는 희귀하다. 빨강 노랑 분홍 등 색색의 꽃과 무성한 잎이 괴석(괴이한 모양의 돌)과 조화를 이루며 병풍을 화려하게 가득 채우고 있다. 10폭을 그리면서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모란과 괴석의 배치에 변화를 주었다.

이 외에 수묵의 깊은 맛을 보여주는 18세기 심사정과 강세황, 19세기 허련의 묵모란도, 나비와 모란을 함께 표현한 19세기 남계우의 ‘모란과 나비’ 등도 전시한다. 02-2077-9487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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