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 전통예술을 소개하는 ‘미소’(사진)의 주인공이 설희에서 춘향으로 바뀌었다.
‘미소’는 1997년부터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펼쳐진 전통예술공연의 브랜드 네임이다. 처음엔 ‘전통예술무대’라는 이름으로 부채춤 오고무 가야금병창 사물놀이 판소리 민요 등의 옴니버스 공연을 펼쳤다. 그러다 2007년부터 ‘미소’라는 이름을 달고 설희라는 여인이 네 계절의 변화 속에 한 사내를 만나고 헤어져 다시 해후하는 무용극 위에 한국적 세시풍속을 담은 가무악(歌舞樂)을 녹여냈다.
주로 저녁시간대 공연을 펼쳐 1997년부터 지금까지 누적관객이 55만 명에 이른다. 평균 유료객석점유율 70% 이상으로 흥행성적도 우수하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90%에 이르러 한국을 알리는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미소’가 3월 말부터 변신하고 있다. 스토리라인을 우리의 고전 춘향전으로 바꾸면서 그에 맞춰 가무악도 대폭 손질했다.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작곡을 맡은 국악은 현대적 감각이 물씬하고 2층 누옥 구조의 무대 양 옆에 국악연주단을 배치하고 한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영상이 무대는 물론 바닥까지 가득 채운다.
춘향, 이몽룡, 변학도 등 3명의 주역 무용수는 젊고 매력적인 무용수로 보강했다. 동아무용콩쿠르 학생부 동상을 수상했던 김지영과 임희정이 춘향으로 출연한다. 이몽룡 역은 최석열 이규운 노기현이 번갈아 맡고 변학도로는 송종준 최정호 장우영이 출연한다. 특히 변학도를 춘향의 마음을 흔드는 매력남으로 설정한 점이 눈길을 끈다. 무용 37명, 기악 21명 등 총 80명의 출연진이 미(美) 소(笑) 애(愛) 3팀으로 나눠 출연한다. 세 번째 애(愛)팀의 춘향은 아직 물색 중이다. 3만∼5만원. 02-75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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