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의 멸망 과정을 그린 영국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1737∼1794)의 명저 ‘로마제국 쇠망사’(민음사)가 완역돼 총 6권으로 나왔다.
기번의 해석이 담긴 4700여 개의 주석 가운데 본문을 이해하는 데 지장이 없어 번역자들이 뺀 350여 개를 제외하고 모두 소개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민음사는 밝혔다.
이 책은 서기 98년 트라야누스 황제 시대부터 15세기 동로마(비잔틴) 제국의 멸망까지 약 1400년의 역사를 다뤘으며 1776년부터 1788년까지 12년에 걸쳐 6권으로 나왔다. 실증적인 서술로 로마사를 다룬 대표적인 책으로 평가받는 동시에 유려한 문체와 역사 속에 엉켜 있는 인간의 욕망을 탁월하게 묘사하고 있어 영문학계의 명저로도 손꼽힌다.
기번은 프랑스어, 라틴어, 그리스어, 스페인어, 히브리어 등에 능통해 로마사와 관련된 원자료를 참고하면서 이 책을 집필했다. 서로마제국이 몰락한 뒤에도 1000년을 더 이어간 동로마제국, 제국과 접했던 다른 문화권, 서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동방의 역사를 다뤘다.
민음사는 2008년 7월 1, 2권을 냈으며 1년 8개월 만에 마지막 6권을 냈다. 번역에는 송은주 윤수인 김희용 김혜진 김지현 조성숙 씨 등 6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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