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의 화가 이왈종 씨(65)의 개인전이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 생활의 중도’라는 주제 아래 20년간 이어진 작업은 늘 정겹고 평안하다. 전시를 위해 서울을 찾은 작가는 꿈과 일상이 중첩된 평면작품과 함께 선보인 다양한 향로에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중도란 결국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향로는 이를 함축시킨 작업이다. 번잡한 삶이지만 향을 피우고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아무래도 나쁜 짓을 덜 하지 않을까.”
테라코타 향로(사진)의 꼭대기에는 하나로 뒤엉킨 남녀가 자리 잡고 있다. 모든 게 남녀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것이 있음으로써 저것이 있다. 우리 삶은 결국 연기(緣起)다. 그 덧없는 세월에 사람은 모두 지나는 나그네다.” 그에게 향로작업은 노년의 집착과 욕망을 덜어내기 위한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02-732-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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