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준 로만손 시계사업부 마케팅 팀장이 가정의 달을 앞둔 이맘때쯤 가장 많이 받게 되는 질문이다. 그는 그런 질문을 받게 되면 10여 년 전 미국 뉴욕에서의 유학 시절이 떠오른다고 했다. “뉴욕의 ‘토너’라는 유명 시계 매장에서 시계 관련 책을 사 읽고 놀랐어요. 각국 유명 인사들의 소장품 시계를 사진과 함께 소개한 책이었는데, 그 시계들은 그 사람의 이미지와 참 흡사했거든요. 그 후로 사람들을 만나면 시계를 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제안하는 시계 선물 고르는 법은 무엇일까. 정장을 자주 입는다면 남자는 가죽 줄, 여자는 팔찌 스타일 시계가 좋다고 한다. 남자의 경우 시계 가죽 줄과 벨트, 구두 색을 일부러 통일할 필요는 없다고. 남녀 커플 시계의 경우 과거엔 같은 디자인으로 남자는 큰 사이즈, 여자는 작은 사이즈로 맞췄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여자 시계 크기도 커졌기 때문에 남녀가 같은 크기와 디자인으로 시계를 고르되, 여자용만 좀 더 화려한 보석이나 큐빅이 세팅된 시계를 선택하면 차별화된 커플시계의 세련미를 풍길 수 있다고 한다.
무더운 여름철이 다가오면 가죽 줄 시계보다는 메탈이나 고무 소재 밴드 시계가 시원해 보인다. 여러 시계를 매일 골라 찰 것이 아니라면 선택한 브랜드에서 가장 잘 팔리는 ‘베스트 앤드 스테디 셀러’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무난하다고. “심플한 정장 차림에 디자인과 기능이 뛰어난 시계를 손목에 차는 건 좋은 자동차를 타는 느낌과 같지요.” 이제 당신에게 추천할 만한 각 브랜드의 시계들을 소개한다.
▽에르메스의 ‘아르소 크로노그래프 에보니’=1978년 앙리 도리니가 디자인한 아르소 시계는 마구용품 제작에서 기원이 비롯된 에르메스 브랜드의 전통적 정신을 세심하게 반영한 제품이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아르소 크로노그래프 에보니 시계는 에르메스를 상징하는 오렌지 색상으로 3시 방향의 초, 9시 방향의 분, 6시 방향의 시간을 나타내는 크로노그래프 카운터를 표현했다.
▽태그호이어의 ‘아쿠아레이서 500M’=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은 태그호이어가 선보인 아쿠아레이서 500M는 깊은 바닷속 수압을 견딜 수 있는 기능성을 갖췄다. 수상 스포츠를 즐길 때는 고무 줄, 일상생활에서는 스틸 줄로 호환이 가능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카르티에의 ‘칼리브 드 카르티에’=칼리브 드 카르티에는 파워풀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직경 42mm의 원형 케이스는 다이얼 쪽으로 28도 기울어져 디자인됐다. 다이얼 판의 로마 숫자는 카르티에 브랜드의 전통적 시계제조 코드를 남성적으로 재해석한 것. 시계 줄은 스틸부터 금까지 5종류다.
▽트로피쉬의 여성용 큐빅 시계=39mm 스테인리스 시계 케이스에 48개 큐빅이 세팅돼 화려한 여성미를 강조한다. 가죽 줄 쿼츠 시계(복잡한 기계장치 없이 전지로 작동하는 시계)로 생활 방수가 가능하다. 명품 시계 못지않은 화려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뽐내면서도 가격은 20만 원대의 ‘합리적인’ 제품이라는 평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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