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인문학으로 다시 본 종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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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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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생명의 다양성과 인간 소멸의 자연학/박성관 지음/920쪽·3만2000원·그린비

2009년은 찰스 다윈의 탄생 200주년이자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이었다. 진화론이 이미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는 현대에 ‘종의 기원’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책은 ‘종의 기원’이 단순히 진화론을 다룬 생물학 고전이 아니라 인간중심주의와 목적론을 부정하는 고전 사상서라고 답한다. ‘종의 기원’을 3분의 1 이상 인용하며 풀이한 해설서이자 다윈 사상의 현대적 의의를 보여주는 책이다.

다윈은 자연선택을 설명하는 4장에서 “인간의 산물에 비해 자연의 산물 쪽이 훨씬 더 완전한 형질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우월함을 인정하는 당시의 기독교적 세계관 아래서는 충격적인 견해였다. 다윈은 또 생물의 진화가 생물에 내재된 원동력이 아니라 생물들 간의 상호관계에서 촉발된다고 봤다. 세상을 이끄는 특정한 논리가 있다는 생각을 부정한 셈이다. 저자는 다윈이 “당대의 세계와 모든 앎의 체계를 의문시했다”고 설명하며 ‘종의 기원’을 알기 쉬운 언어로 풀이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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