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돌이 지나 아장아장 걷는 ‘꼬맹이’, 세상을 품을 듯이 헤젓고 다니는 대여섯 살의 ‘악동’들이 버티고 있는 가정에는 5월이 힘들다. ‘가정의 달’, ‘감사의 달’인 5월엔 나들이나 여행을 계획하는 가정이 많지만 이들에게는 외출이 겁난다. 집 밖을 나서는 순간 아이들과의 ‘전쟁’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집에만 있기에 5월은 너무 눈부시다. 다가올 꿀같은 휴가 시즌도 걱정이 된다. 아이들과 함께 조금이라도 편하고 유익하게 ‘이벤트’를 진행할 방법은 없을까.》
○ 클렙메드 푸껫, 아이 생체리듬 맞춘 프로그램 제공
조금 비싸긴 하지만 외국으로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태국 푸껫에 있는 클럽메드에서는 0세∼10대 청소년을 위한 키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아시아 지역 클럽메드 가운데 최초로 ‘베이비 클럽’이 문을 열었다. 베이비 클럽은 생후 4개월부터 23개월까지의 아기들을 돌보는 곳으로 1주일 내내 운영된다. 아기들의 생체리듬에 맞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이를 이곳에 맡긴 부모들은 리조트에서 휴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클럽메드 푸껫은 어린이 대상 서비스와 관련해 전 세계 90여 개 클럽메드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곳에는 전문 소아과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두 동의 병원이 있고, 통역 요원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여행업체 ㈜하나투어가 기획한 여행상품 ‘플라잉 베베’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3개월 이상 만 4세 미만의 영유아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기저귀부터 유모차, 응급 약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아기용품을 제공한다. 여행에 베이비 시터가 동행하도록 해 부모의 자유로운 시간을 보장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필리핀 세부, 인도네시아 발리, 남태평양 사이판,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의 여행에 이 상품이 나와 있다. ○ 롯데호텔제주, 최신 게임존-놀이터-도서관 마련
국내에서는 롯데호텔 제주의 ‘키즈 월드’를 이용해 볼 만하다. 클럽메드 푸껫처럼 1, 2세 정도의 영유아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린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시설이 많다. 80여 평 공간의 키즈 월드에는 닌텐도위(Wii), 닌텐도DS, 플레이스테이션3 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최신 게임들이 갖춰져 있는 게임존이 있다. 또 안전을 최우선으로 디자인된 정글짐과 미끄럼틀, 볼풀(Ball Pool) 등이 있는 놀이터, 다양한 책들이 구비된 미니 도서관, 부모들이 휴식을 취하며 모니터 화면을 통해 아이들이 잘 놀고 있는지 지켜볼 수 있도록 설계된 부모휴게실, 그리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각종 조형물과 놀이기구들로 구성된 다목적홀 등이 있다. 또 키즈월드에서는 체험프로그램 전문 도우미인 ACE(Active & Creative Entertainer)들과 함께 로봇 만들기, 과자집 만들기, 천연 재료를 이용한 비누와 로션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조금 더 큰 아이들이 있다면 분위기 있는 음악공연이 어떨까. 전북 무주의 무주리조트에는 대한전선 설원량문화재단이 무료로 개최하는 ‘무주 클래식 음악여행 토요일의 안단테’가 있다. 아이들에게도 익숙한 클래식 음악이 무주의 밤 풍경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 8일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28일, 6월 19일, 7월 10일, 24일 등 12월 11일까지 총 12회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홈페이지 www.saturdayclassic.co.kr
○ 에버랜드, 사파리투어-나비체험 교실 열어
에버랜드에도 부모의 부담을 덜어주는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이 있다. ‘사파리 스페셜 투어’는 얼룩말 무늬로 디자인된 지프(Jeep)를 타고 사파리를 관람하는 형태로 차량당 6명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 안에서 개구쟁이들이 ‘얌전하게’ 동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은 아이들에게 가장 큰 인기. ‘나비 체험 학습 교실’은 체험 참가자가 알-애벌레-번데기-성충으로 이어지는 나비의 한살이 과정을 관찰할 수 있고, 직접 나비를 탄생시키는 ‘나비 키우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꽃에 대한 재미있는 스토리를 들려주고 싶다면 ‘플라워 가이드 투어’도 이용할 수 있다. 전문 안내자가 관람객들과 동행하며 꽃을 활용한 음식, 꽃말, 꽃 이름 유래 등 1000종이 넘는 꽃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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