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쓰레기로 신음하는 지구…인류는 왜 지구 고마움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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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8일 03시 00분


◇‘지구살림 그림책’ 시리즈(전 5권)/조은수 신순재 외 글·그림/각 56쪽·9500원·창비

그림 제공 창비
그림 제공 창비
옛날 지구는 뜨거웠다. 대기는 이산화탄소로 가득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지구가 식고 이산화탄소가 줄어들었다.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만들어 내는 생명체가 생겼다. 그렇게 수십억 년이 흘렀다.

그런데 요즘 석유와 석탄으로 무엇이든 만들고, 자동차를 굴리고, 집을 데우면서 이산화탄소가 다시 늘고 있다. 스웨덴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작은 실천을 결의했다.

“어른들이 숲을 파괴하고 있어. 우리가 숲을 사버리자.”

아이들은 돈을 모아 코스타리카에 있는 열대 우림 일부를 샀다. 그곳에 ‘어린이들의 영원한 숲’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해마다 지구에서는 바닷새 100만 마리, 고래와 바다표범 같은 바다 동물 10만 마리가 죽어간다. 쓰레기로 인한 물의 오염 때문이다. 우리가 마신 물은 몸을 한 바퀴 돌아 오줌이나 땀으로 나온다. 지구의 물도 돌고 돌아 다시 우리에게로 돌아온다. 지금 우리가 마시는 물은 고대 로마 사람들이 목욕한 물일 수도, 화가 김홍도가 붓을 씻은 물일 수도, 더 오래전에 이집트 사람들이 돌을 운반한 물일 수도 있다.

지렁이는 착한 청소부다. 동물의 똥, 떨어진 낙엽, 사람들이 버린 음식 쓰레기 등 모든 걸 먹어치운다. 지렁이는 못 말리는 똥싸개이기도 하다. 많이 먹는 만큼 똥도 많이 싼다. 이 똥 속에는 흙을 기름지게 하는 미생물이 가득하다.

쇠똥구리는 지렁이가 먹을 수 있도록 음식물과 똥을 잘게 부수는 역할을 한다. 송장벌레도 마찬가지다. 지렁이와 벌레의 마술로 식물은 쑥쑥 자랄 자양분을 얻는다. 그런데 논밭에 농약과 화학비료를 치고 아파트를 세우기 위해 땅을 파면서 지렁이와 벌레는 집을 잃어버렸다.

물, 공기, 흙 등 지구의 어느 하나라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요즘 인류는 그 고마움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시리즈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지구의 소중함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간결한 문구와 풍부한 이미지로 지구 본래의 아름다움을 그린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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