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를 마치고 무대에서 관객들이 빠져나가는 뒷모습을 지켜볼 때마다 가수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데뷔 25주년을 맞은 가수 이승철 씨(44)가 기념 콘서트 '오케스트락'을 연다. 대전(15일), 인천(22일), 대구(29일)를 거쳐 6월 5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며 40인조 오케스트라, 12인조 밴드, 6명의 코러스와 20명의 무용수가 무대에 오른다.
콘서트에 앞서 3일엔 25주년 기념 앨범이 나왔다. '너에게 물들어 간다' '25번째 프로포즈' '그때로 돌아가자' 등 신곡 3곡을 실었고, 소녀시대 김태우 박진영 아이비 김범수 등 후배가수들이 새롭게 부른 이 씨의 히트곡 7곡도 담았다.
7일 서울 중구 장충동의 레스토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씨는 "데뷔 이후 25년 동안 못한 일보다 잘한 일이 많은 것 같다. 일흔 살이 되어서도 후배들과 듀엣 앨범을 내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발표한 200여 곡 가운데 '희야'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네버 엔딩 스토리'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가장 '고마운' 노래로 꼽고 싶다"고 말했다.
열아홉의 나이에 록밴드 '부활'의 보컬로 데뷔한 그는 "일찍 데뷔한 덕분에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했지만 인간적으로 성숙이 덜 된 상태에서 스타가 되는 바람에 실수를 하기도 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인격을 키운 뒤 가수 생활을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부활'을 떠나 1989년 솔로 1집을 발매하고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로 스타 자리에 올랐다. 이 씨는 "처음부터 솔로로 데뷔했더라면 음악적 한계에 빨리 도달했을 것이다. 부활은 제가 어린 나이에 음악적 깊이를 일깨우고 지금까지 가수 생활을 해올 수 있는 토양이 됐다"고 밝혔다. 음악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는지 묻자 "대마초 흡입으로 구속됐을 때, 이혼했을 때도 힘들었지만 2007년 '소리쳐'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을 때 처음 은퇴를 고려했다"면서 "표절임을 알고도 일부러 표절을 할 뮤지션은 아무도 없다. 다시는 표절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철저히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2만5000~25만 원. 1588-4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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