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국… 저항이냐 은둔이냐, 붓으로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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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2일 03시 00분


간송미술관 ‘조선망국 백주년 추념전’


서울 성북구 성북동 간송미술관의 올해 봄 특별전이 16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주제는 ‘조선 망국 백주년 추념 회화전’.

1910년 국권 상실기의 그림을 통해 당시의 시대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다. 당시 60대였던 서병건과 지운영을 비롯해 조선왕조 최후의 화원이었던 안중식과 조석진, 20대의 정학수와 이도영 고희동에 이르기까지 28인의 전통회화 100점을 선보인다.

당시 화단은 수요층에 맞는 그림을 그리면서 창작활동을 이어간 사람들과 은일하면서 여기로 그림을 그린 사람들로 크게 나뉜다.

조선 왕실의 외손으로 은일했던 윤용구의 묵죽을 보면 힘에 겨운 듯 고개 숙인 댓잎에서 당시 조국의 슬픈 운명을 감지할 수 있다. 반면 김진우의 묵죽은 대담한 구도와 거침없는 필법으로 항일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당시 전통 회화작품은 혼란과 갈등, 단절과 모색, 고뇌와 절망, 참여와 은둔 등 복잡한 양상을 보여준다. 02-762-0442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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