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근육질의 ‘백조의 호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4일 17시 00분




(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14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백조의 호수' 하면 보통 가녀리고 우아한 여성 발레리나를 떠올리실 겁니다.
(김정안 앵커) 하지만 건장한 체격의 남성 백조만 출연하는 '백조의 호수'도 있습니다. 이새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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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튜 본의 '백조의 호수' 동영상)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가 무대에 흐릅니다. 익숙한 음악, 하지만 무대 위에 등장하는 건 남자 무용수들입니다. 화려한 발레복 대신 깃털 바지를 입은 남자 백조들이 상체를 드러낸 채 강렬한 움직임을 선보입니다.

영국 출신 안무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입니다.

줄거리와 안무 모두 고전 발레 '백조의 호수'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배경은 현대 영국 왕실. 어머니에게 상처입고 여자친구에게 배신당한 왕자가 등장합니다. 연약한 왕자는 힘과 카리스마가 넘치는 백조를 동경하지만 결국 좌절합니다.

(인터뷰) 조나단 올리비에 / 주인공 백조
"요즘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현대적인 작품이고 현대 사회에 잘 들어맞는다. 모두들 열심히 살지만 힘들고 어려우면 탈출하고 싶어질 때가 있지 않나. 왕자가 그렇고, 모든 이들이 그렇다."

2003년 한국에서 처음 공연된 이 작품은 2, 30대 여성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올해로 한국 공연은 네 번째입니다. 여러 번 다시 보는 팬도 생겼습니다. 평일인 개막일에도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많은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차미경 / 관객
"예전에 제가 혼자 본적이 있는데요, 저희가 결혼한 지 1년 됐거든요. 그 기념으로 보러 왔는데 예전만큼 감동적이고 즐거웠습니다."

(인터뷰) 장희숙 / 관객
"오랜만에 보는 거라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역시 주역 백조는 발레단 수석이었던 사람이라 그런지 주역 백조가 잘 추고, 외적인 조건도 마음에 들고 춤도 잘 춰서…."

매튜 본은 영국연극협회의 올리비에 상을 네 차례 수상하고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권위있는 토니 상도 받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안무가입니다.

(전화 인터뷰) 문애령 / 무용평론가
"굉장히 예술적으로 높은 차원을 보여주고 있어요. 특히 남자 백조들 춤은 고전 음악에다가 재치 있는 감각을 접목시켜서, 네 마리 백조 춤 같은 것을 보면 매튜 본이 천재적인 안무가다, 라는…."

(스탠드업)
파격과 완성도를 모두 갖춰 마니아 관객층을 만들어낸 '백조의 호수'. 이 작품은 지금까지 한국에서만 모두 6만 5000명이 관람했습니다. 동아일보 이새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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