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마법사는 새로운 것을 만들기 좋아하는 아마추어 발명가다. 풍뎅이 청소기, 지네발로 만든 효자손 등 기발한 발명품을 만들기도 했지만 성능은 시원치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고양이면 쥐나 잡지 무슨 발명이냐”며 비아냥거렸다. 고양이 마법사는 천덕꾸러기가 됐다.
이 마을에는 사람들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마법의 책이 있었다. 마을에 있는 유일한 책으로, 사람들은 어떤 문제라도 마법 책에게 물어 해결책을 찾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독수리가 마법 책을 낚아채 가면서 마을은 혼란에 빠졌다. 고양이 마법사는 어려움에 빠진 마을 사람들을 돕기 위해 책 만드는 기계를 발명하기 시작했다.
경찰서장과 시장은 마법의 책을 찾으려고 허풍선이 아저씨, 거짓말쟁이 아줌마, 장난꾸러기 아이들을 심문했지만 책을 찾지 못했다. 마을 할아버지들이 고양이를 용의자로 지목하자 경찰이 그를 체포했다. 위기에 빠진 고양이는 서둘러 책 만드는 기계를 완성해 마법의 책을 여러 권 찍어냈다. 마을 사람들은 고양이에게 감사를 표하며 ‘마법사 출판사’라는 간판을 달아주었다. 책을 만든 고양이는 마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됐다.
책을 맛있게 먹다가 유명 작가가 된 여우 아저씨, 책을 너무 좋아해 책 속으로 들어간 공룡, 책으로 멋진 도서관을 지은 악어 이야기로 이어지는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이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준다. 마법사 고양이에게 인쇄기를 발명한 구텐베르크의 모습을 투영하며 책의 중요성도 일깨운다.
저자는 아동출판사 편집장으로 근무하며 다양한 어린이 책을 냈다. 그동안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야기’ ‘세종이 사랑한 과학자, 장영실’ 등 인기를 끈 책도 여러 권이다. 저자는 책의 끝부분에서 “신나는 모험과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 등 책을 읽으면 새로운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며 “책을 통해 자신만의 꿈을 찾으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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