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교실로 향하며 이정호 엮음 380쪽·1만5000원·새로운 사람들 36년 동안 스승과 제자들이 주고받은 정감어린 편지글을 엮은 책이다.
마산교대를 졸업하고 1974년부터 울산지역에서 교사생활을 시작, 현재는 학생 60명의 자그마한 시골학교인 길천초등학교 교장으로 있는 저자는 그동안 제자들과 주고받은 3000여 장의 편지글을 그냥 흘려보내기 안타까워 책으로 엮었다. '편지글을 통하여 인연을 새기며 언제나 제자들을 응원하는 메시지' 라는 부제가 나타내듯 제자들에 대한 애틋한 정과 제자들의 삶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녹아 있다.
역은이는 말한다.
"나는 아직도 어쩌면 선생 흉내만 내는 얼치기 선생인지 모른다. 그래도 마음에 담은 몇 가지는 있다. 평소 맡은 아이들에게는 정직성을 강조하면서 경험 세계를 넓히려 애썼다. 아이들과의 교감을 소중히 여겼고, 그들과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써 왔다. 책을 통하여 같은 길을 걸어온 동료나 후배들이 공감해 주기를 바라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이 더러 책 속의 글들을 통하여 유년 회상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책 속에는 수백 명의 제자가 등장한다. 또 제자들과의 편지글 외에도 후배나 동료 교사들과의 서신 교류, 몹쓸 병에 걸려 힘들어하던 벗에게 보내는 간절한 사연, 존경하는 선배 교사가 돌아가셨을 때의 영결사, 제자들의 결혼식 주례사 등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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