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불멸한 삶을 살고 시공을 초월해 다닌다는 신선은 고대부터 염원의 대상이었다. 많은 사람이 신선이 되고자 불로초를 찾고 명산을 다녔다.
한양대박물관(서울 성동구 행당동)이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여는 춘계특별전시회 ‘신선(神仙)’은 신선과 관련된 유물 100여 점을 모았다. 배원정 학예사는 “신선이란 하나의 주제로 기획된 전시로는 국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intro 팔선(八仙)’ ‘영원불멸의 신선 이미지’ 등 신선의 정의를 설명하고 시대별로 변한 신선도의 양식, 신선사상의 전개 과정을 5개 주제로 나누어 보여준다. 대표적인 전시품은 백제인의 도교문화를 형상화한 백제 금동대향로(복제품), 18세기 김홍도의 ‘군선도(群仙圖)’, 안중식 조석진이 합작한 19세기말 ‘해상군선도(海上群仙圖)’, 신선을 소재로 한 최근의 영화와 소설책 등.
전시장 초입에선 중국 명나라 백과사전인 ‘삼재도회(三才圖會)’ 속 그림을 통해 종이권, 장과로 등 중국 팔선(八仙)의 득선(得仙) 과정을 보여준다. 몸과 마음을 분리하고 병을 치료하는 효험이 있다는 호로병, 세속적인 번뇌를 끊는 심검 등 신선들의 물건도 선보인다.
신선은 도교에서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이다. 도교는 고려시대를 제외하고는 교단적 조직을 갖추지 못했지만 신선은 늘 관심거리였고 생활 곳곳에 녹아들었다. 이번에 전시된 고구려 고분벽화 사진, 백제시대의 산수무늬 벽돌(복제품), 조선시대의 복숭아모양 연적 등에서 옛사람들이 상상했던 신선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02-2220-1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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