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부부의 날… 댁의 가정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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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0일 03시 00분


男 노는날 TV 보죠… 결혼? 꼭 해야죠!
女 남편놀때 집안일… 이혼? 할수 있죠!

통계청, 남녀 각각 1만1900여 명 설문
아내 10명중 4명 ‘결혼 불만’… 황혼이혼, 전체 이혼의 23%↑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아내의 비율이 남편보다 낮고 아내 10명 중 4명은 배우자에게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하는 등 여성이 결혼생활에 더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통계청이 부부의 날(21일)을 앞두고 각각 1만1900여 명의 기혼남성과 기혼여성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내놓은 ‘우리나라 부부의 자화상’ 자료에 따르면 결혼생활의 만족도는 아내가 남편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성은 79.7%였지만 여성은 65.2%에 그쳤다.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비율도 여성이 58.6%로 남성(71.7%)에 비해 훨씬 낮았다. ‘배우자에게 만족한다’고 답한 아내(60.8%)의 비율도 남편(70.6%)보다 낮았다.

이는 가정 안에서 남편과 아내 간의 불평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으로 남편들은 주말과 휴일에 TV 비디오 시청(34.6%)을 중심으로 휴식(17.7%), 스포츠활동(9.6%), 여행(8.0%) 같은 ‘노는 활동’으로 주로 시간을 보냈다. 반면 아내들은 집안일(31.9%)을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여행(5.2%), 스포츠활동(2.3%), 공연전시 스포츠경기 관람(1.7%) 등을 하는 비율이 남편보다 크게 낮았다.

지난해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46.6%)가 경제문제(14.4%)보다 훨씬 높았으며 결혼 후 4년 이내 이혼하는 부부가 27.2%로 가장 많았다. 20년 이상 살다가 이혼하는 ‘황혼 이혼’의 비율은 지난해 22.8%로 가장 낮았던 1999년(13.5%)의 배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맞벌이와 홑벌이 부부의 평균 여가생활시간을 비교해 보면 맞벌이와 홑벌이 부부의 남편은 3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여성은 맞벌이(3시간 25분)가 홑벌이(5시간 37분)보다 훨씬 여가시간이 짧았다.

주된 노후 대비 방법으로 남편의 절반 가까이가 국민연금(42.7%)을 꼽은 데 비해 아내들은 예금 적금(31.3%)과 사적연금(25.6%)이라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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