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과학의 상업화가 재앙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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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2일 03시 00분


◇부정한 동맹/셸던 크림스키 지음·김동광 옮김/416쪽·1만800원·궁리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과학기술이 인류의 지식 향상과 발전을 위해 공헌할 것이라는 믿음이 공고했다. 하지만 과학을 이용한 무기들의 폐해를 목격하며 과학에 대한 믿음은 회의로 바뀌었다.

미국 터프츠대 의대 교수인 저자는 과학을 이용해 인류가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지구온난화, 광우병 등은 과학 기술이 처음에는 생각지 못한 문제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저자는 이런 문제가 과학의 상업화 때문이라고 말한다. 대학이 기업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으면서 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빼앗기고 본래의 공익 기능을 상실하면서 과학의 상업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대안으로 ‘공익 과학’을 주장한다. 대학에서 지식을 생산하는 사람들과 재정적 이해를 가진 당사자들의 역할을 구분하고, 대학이 재정 안정을 위해 자체적으로 회사를 설립할 것을 주문한다. 1980년대에 몇 년 동안 4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미국 미네소타대 의대 신약개발 유한회사가 좋은 본보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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