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국가의 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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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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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죄수/자오쯔양 지음·장윤미, 이종화 옮김/496쪽·2만6500원·에버리치홀딩스

톈안먼 사태의 진실은… 자오쯔양의 30시간 회고록

자오쯔양(趙紫陽)은 1989년 중국 공산당 총서기였을 당시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무력 진압에 반대하고 학생들을 독려한 인물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의 측근으로 중국 경제 선진화를 이끈 그였지만 이후 2005년 사망할 때까지 가택연금 상태에서 ‘국가의 죄수’로 살아야 했다. 자오쯔양이 2000년 30시간 분량의 테이프로 남긴 회고록을 책으로 옮겼다.

그는 톈안먼 사태의 배경에 당내 갈등이 있었다고 말한다. 자오쯔양 자신은 학생들의 시위를 소통과 대화로 해결하려 했으나 자신이 북한 방문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당내 보수파가 이 같은 방침을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계엄 선포는 공식적 투표조차 없이 결정됐고 자오쯔양은 당시 계엄 선포 회의에 불참했다.

자오쯔양은 책에서 중국 여러 지역을 시찰한 뒤 연해 지역을 경제특구로 결정한 과정, 물가개혁에 실패한 경험 등 자신의 공과를 골고루 돌아본다.

나아가 그는 “우리 사회주의 국가에서 실행한 민주제도는 완전히 형식에 치우쳐 있고 소수, 심지어 개인이 통치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정치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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