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천 (중국) 7단 ● 송홍석 (한국) 7단
5라운드 1보(1∼37) 덤 6집 반 각 1시간
올해로 31번째를 맞는 세계아마바둑선수권전은 1979년(중국 베이징)만 빼놓고 모두 일본에서 열렸다. 그러나 후원사인 일본항공(JAL)의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이번부터는 중국 일본 한국 순으로 돌아가면서 열기로 했다. 이번 대회는 중국 항저우 기원 주최로 열렸다.
중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왕천 7단의 우승을 은근히 바라고 있었다. 사실상 우승 후보인 두 기사 모두 4승을 거둔 상태에서 만났다. 이 대국을 이기면 우승 고지 8분 능선에 오른다고 할 수 있다.
송홍석 7단은 아마국수전 우승으로 대표 자격을 획득했다. 그는 지난해 전주 세계아마바둑대회에서도 우승한 바 있어 세계대회 2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중요한 대국인 만큼 초반 진행은 신중하다. 백 30까지 서로 단단하게 자신의 진영을 지키고 있다. 송 7단은 흑 31, 33의 응수타진으로 국면의 실마리를 잡고자 한다. 왕 7단은 강하게 백 34로 밖에서 받았다. 송 7단이 예상하던 그림은 참고도. 백 1로 안에서 젖히면 흑 4, 6을 활용하고 흑 12까지 진행된다. 서로 불만이 없다. 백으로선 귀의 집을 확실히 지켰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전은 귀의 집을 더 크게 지키긴 했는데 뒷맛이 고약하다. 당시엔 몰랐지만 이곳의 뒷맛이 이 대국 내내 화두가 됐다. 흑 37까지 포석의 윤곽이 잡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