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6월 4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역사 속 인물이나 사건을 다룬 소설을 팩션이라고 하죠. 주로 정조나 이순신 같은 남성 위인들이 등장했던 팩션 장르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김 정안 앵커) 바로 역사 속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팩션입니다.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 출판사마다 여성 팩션을 잇따라 출간하고 있습니다. 임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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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돌풍을 일으킨 <덕혜옹주>. 출간 5개월 만에 판매량 40만 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입니다. 천민 신분으로 후궁에 오른 숙빈 최씨의 일대기를 그린 <동이>, 거상 김만덕을 다룬 <숨비소리>, 허난설헌의 미스테리한 생애를 다룬 <사라진 편지>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각 서점들에서는 여성 팩션 작품들을 한 데 모아 판매대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인터뷰) 정은미 / 팩션 독자 한 여성으로서 시대를 앞선 사람으로서 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요, 그래서 보려고 나왔습니다.
(스탠드업) 팩션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기녀에서 여왕에 이르기까지, 그 모습도 다양합니다.
역사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입니다. 영조의 어머니 숙빈, 고종의 딸 덕혜옹주, 허균의 누이 허난설헌 등 유명한 인물에 가려져 있던 여성들이 주목받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류지용 / <사라진 편지> 작가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보면, 남성들이 역사 무대에서 주인공 역할을 했기 때문에 여성이 주인공 역할을 했던 어떤 인물이 있었다면, 뭔가 다른 사람들보단 좀 다른 무언가가 있었겠죠. 그 무언가를 찾아서 쓴다는 것이 이미 작가로선 그것 자체가 쓸만한 소재라고 생각하고.
팩션 장르가 몇 년 전부터 유행하면서 남성 독자들을 소설로 불러들였습니다. 팩션의 주요 소재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남성 위인이었습니다.
넓 어진 독자층이 힘을 발휘하면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팩션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여성 팩션은 전통적으로 약자였던 여성들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부각시켜 재미와 지식을 동시에 전해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지영 / <덕혜옹주> 기획자, 다산북스 잊혀진 역사 속에 살아있는 사람 마지막 황녀라는 살아있는 사람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애환 같은 게 삶의 곳곳에 녹아있는데, 그런 것들이 사실 누구나 읽으면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게 이제 30대 40대 여성 혹은 남성 50대 60대 그 층까지도 공감대를 일으켜가지고.
팩션으로 다시 태어난 역사 속 여성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소설의 저변을 넓히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임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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