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에서]공연계 뮤지컬 주춤… 대중 스타들 “연극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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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0일 03시 00분


‘무대가 좋다’ 프로젝트 시동

‘무대가 좋다’의 개막작인 연극 ‘풀 포 러브’에 출연하는 연예스타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건형 한정수 조동혁 김정화 김효진 씨. 사진 제공 악어컴퍼니
‘무대가 좋다’의 개막작인 연극 ‘풀 포 러브’에 출연하는 연예스타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건형 한정수 조동혁 김정화 김효진 씨. 사진 제공 악어컴퍼니
공연계 무게중심이 뮤지컬에서 연극으로 이동하고 있다. 2002년 ‘오페라의 유령’ 초연 이후 국내 공연시장의 급성장을 주도해온 뮤지컬의 성장세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주춤하면서 연극이 그를 대신할 새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8일 열린 연극 프로젝트 ‘무대가 좋다’의 제작발표회는 이런 국내 공연계의 흐름을 뚜렷이 보여줬다.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9개월간 작품성을 인정받은 8편의 연극을 무대화하며 영상매체와 뮤지컬에서 활약하던 대중스타들을 연극무대로 적극 유입한다는 프로젝트다.

이 계획의 전면에는 ‘아트’ ‘클로저’ ‘프루프’를 제작해 대학로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아온 공연기획사 악어컴퍼니가 있다. 그러나 그동안 뮤지컬 제작에 주력해왔던 CJ엔터테인먼트와 문근영 신세경 한혜진 김소연 김주혁 유준상 씨 등 23명의 연예계 스타가 소속된 나무엑터스의 참여가 더 눈길을 끈다.

CJ의 제작 참여는 뮤지컬에서 연극 중심으로 이동하는 시장 변화에 대한 적응의 의미가 크다. 나무엑터스의 참여는 연예기획사가 영화와 방송, 뮤지컬 외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서 연극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변화를 상징한다. 김종도 나무엑터스 대표는 “배우들의 연기를 공급할 미래시장을 활성화한다는 의미에서 출연료에 구애받지 않고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무대가 좋다’의 첫 타자는 다음 달 6일∼9월 12일 서울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공연될 ‘풀 포 러브’(샘 셰퍼드 원작·조광화 연출)이다. 이복남매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의 남자 주인공 에디 역으로 나무엑터스 소속의 박건형 한정수 조동혁 씨가 번갈아 출연한다. 여주인공 메이 역으로는 김효진 김정화 씨가 번갈아 출연한다. 지난해 ‘한여름 밤의 꿈’에 출연했던 김효진 씨 외에는 연극 출연이 처음이다. 후속 작품인 ‘클로저’에는 문근영 씨가 출연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연극열전’을 통해 물꼬가 트인 대중스타의 연극무대 진출이 ‘무대가 좋다’를 통해 급물살을 탈 조짐이다. 연극시장의 산업화라고 환영하든, ‘스타 마케팅’이라고 냉소하든 TV 영화 공연의 벽을 무너뜨리는 변화의 물결을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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