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명품관에 간 전통공예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1일 03시 00분


롯데百, 200여점 전시 판매

서울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에서 열리는 ‘제1회 한국전통공예 미래전’에 출품된 유세현 씨의 ‘효시 목전 죽시’와 박주동
 씨의 ‘죽시’. 위쪽의 화살 세 개는 유 씨의 작품이고 나머지는 박 씨의 작품.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서울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에서 열리는 ‘제1회 한국전통공예 미래전’에 출품된 유세현 씨의 ‘효시 목전 죽시’와 박주동 씨의 ‘죽시’. 위쪽의 화살 세 개는 유 씨의 작품이고 나머지는 박 씨의 작품.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까끌까끌해 평상복에서 외면 받은 삼베에 옻칠을 더해 만든 식탁 매트, 모시로 만든 코르사주, 액자에 붙이자 예술 작품으로 바뀐 오래된 화살, 모시로 만든 웨딩드레스…. 전통공예품이 박물관에서 나와 해외명품 전시 공간에 들어섰다.

문화재청과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주최로 30일까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에서 열리는 ‘제1회 한국전통공예 미래전’. 나전, 유기, 옹기, 자수, 금박, 소목 등 34개 분야의 무형문화재 및 이수자 98명의 작품을 전시 판매한다. 5000원짜리 옹기 종지부터 1980만 원짜리 ‘백동 숭숭이 괴목 반닫이’까지 200여 점이 나왔다.

전통공예품이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형태나 쓰임새를 달리 해 현대적 명품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금박장 분야의 김기호 이수자는 옻칠한 삼베 위에 금박 입힌 봉황을 수놓은 ‘비상’이란 작품을 내놓았다. 그는 “옷에 금박을 넣으면 세탁 과정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다. 그래서 액자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천연염색을 한 완초로 엮어 만든 구절보석함, 놋쇠로 만든 7첩반상기, 대나무를 엮어 만든 피크닉가방 등도 이색적이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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