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이야기’ 20선]‘거리응원’만큼 신나는 각국 축제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5일 03시 00분


축구공 하나로 지구촌은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태극전사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리스를 격파하면서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국의 거리응원은 규모와 열기, 재미 면에서 세계적 수준에 뒤지지 않는 축제 한마당이다. 그러나 평소에는 한국인들의 열기를 분출할 축제가 부족하다. 지역의 특징에 따른 크고 작은 축제가 자리 잡고 있지만 세계에 내세울 만한 축제는 마땅치 않다.

‘2010 책 읽는 대한민국’ 세 번째 시리즈 주제는 ‘축제 이야기 20선’으로 정했다. 축제의 계절을 맞아 한국과 세계의 주요 축제를 소개하고, 한국의 축제 문화 발전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류정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이각규 한국지역문화이벤트연구소장,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정신 축제경영연구소장의 추천을 바탕으로 동아일보 문화부 출판팀이 20권을 선정했다. 국내외 유명 축제 참관기, 축제의 본질을 해석한 인문서, 축제 콘텐츠 개발법을 다룬 실용서 등 축제를 다각도로 조명한 책들을 선택했다.

이 소장이 추천한 ‘세계 축제경영’은 차별된 기획과 독특한 마케팅을 통해 세계적 축제로 자리 잡은 유명 축제의 성공 노하우를 짚은 책이다. 이 소장은 “프랑스 망통 레몬축제에서부터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니발까지 세계 최고의 축제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축제를 기획하는 실무자들에게 필요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음악축제 순례기’는 오페라 마니아이면서 클래식 음반 전문매장 ‘풍월당’의 주인인 저자가 유럽 6개국의 음악축제 18개를 다룬 책. 남들이 잘 모르는 여행 루트를 비롯해 각 축제의 공연 티켓 예약법, 주변 도시 볼거리 등 실용적인 정보를 담았다.

류 연구위원은 프랑스의 사회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장 뒤비뇨 씨가 쓴 ‘축제와 문명’을 뽑고 “사회 문화 정치 역사적 사실을 축제의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유럽문화정보센터가 펴낸 ‘축제와 문화’는 축제의 기본적인 의미, 철학적 가치, 인문학적 정체성을 짚었다. ‘우리는 빠창게로-멕시코 사람들의 축제와 의례’는 멕시코의 한 지역을 심층적으로 연구해 일상에서 축제가 가지는 의미를 분석한 책이다.

정 소장은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카니발을 바탕으로 축제의 구조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며 ‘축제의 문화사’를 추천했다. 그는 또 ‘축제, 세상의 빛을 담다’라는 책을 꼽으면서 “지은이가 유럽에서 틈틈이 방문한 축제에 대한 경험담을 풀어놓은 책으로 축제의 고유색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한국과 유럽의 축제를 비교하며 축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 학술서 ‘축제로 이어지는 한국과 유럽’, 인류학적 입장에서 축제의 근원과 본질을 파헤친 ‘축제인류학’ 등을 꼽았다.

이 밖에 한국의 다양한 축제 가운데 116개를 뽑아 핵심 내용을 설명한 실용서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축제’, 축제 기획 실무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축제 현장의 경험을 에세이 형태로 풀어 쓴 ‘축제를 즐겨라’, 축제를 통해 호남의 가족 문화와 지역 문화를 분석한 ‘축제민속학’, 축제와 신화의 관계를 해석한 ‘놀이와 축제의 신화성’, 미학적 시각에서 축제의 구조적인 특성을 분석한 ‘축제와 엑스터시’ 등을 소개한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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